선생님과 제자들
선생님과 제자들
정교회는 매일 교부, 순교자, 증거자, 주교, 사제 등의 성인(聖人) 이름으로 축일을 지냅니다. 이렇게 날마다 축일을 정하여 기념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성인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가르침을 전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성인을 통해 우리 모두 하느님의 가족인 성당의 한 일원임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모두 성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례성사를 받고 고백성사를 하며 성체성혈을 영하고 성서를 읽거나 설교를 듣는 믿음 생활을 하고 동참하면 진실로 참된 믿음 안에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성당은 ‘성인으로 구성된 사회’라는 정의는 참된 진실입니다.
모든 살아있는 신자들과 안식한 신자들은 한 가족이며 동시에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관계 안에서 친밀한 사이가 됩니다. 성인이 큰형이라면 우리는 동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계 외에도 선생님과 제자와의 관계도 됩니다. 성인은 우리에게 있어서 선생님이며 인간의 표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인의 삶을 통해 가르침을 받습니다. 어떤 분에게는 사랑의 본보기로, 어떤 분은 겸손으로, 믿음으로, 인내로, 선한 마음으로, 기도를 갈구하는 열망으로 그 밖의 많은 덕목의 본보기를 보여 주십니다.
성인은 그 시대에서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분으로 생각하게 되고 우리들은 단지 그들의 용기, 거룩함, 미덕을 찬양하는 관계일 뿐으로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로께서 이런 의문에 대한 해답을 주셨습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처럼 여러분도 나를 본받으십시오."(고린토 전 11,1)
여기서 사도 바울로의 미덕을 소개할까 합니다. 사도 바울로께서 가지셨던 미덕 중 가장 훌륭한 덕목이라 할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를 닮고자 했던 것입니다.
사도행전 20장 34절에 보면 자신의 생활을 위해 필요한 것은 스스로 일해서 해결하였으며 자신뿐만 아니라 일행을 위해 일을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기꺼이 동료들을 위해 일꾼이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도 바울로는 동료들을 위해 하는 일을 비천한 일이나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닮고자 갈구했던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으며 심지어는 자신을 배반한 유다의 발도 씻어 주셨습니다.
주님이나 사도 바울로의 이와 같은 지나친 겸손은 자존심 상하고 비참하게 보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사도 바울로는 용기를 내어 자신의 뜻을 말하며 몸소 실천에 옮겼습니다.
우리들은 성인을 닮고자 노력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들에게 성인이란 그리스도교의 삶의 표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인의 이야기를 항상 듣고 있지만 그런 성인을 우리는 닮고자 노력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합니다. 다행히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삶에서 터득한 신자들은 이렇게 자신에게 대답합니다.
"성인들을 닮고자 노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