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astery 2025. 6. 27. 01:10

 

가끔 사악한 생각이 머리를 스쳐가는데 이는 영혼에 해로운 건가요?

 

주님께서는 죄를 저지르는 행위를 책망하셨을 뿐만이 아니라 사악한 생각을 하는 것도 책망하셨습니다. 마태오복음을 보면 주님께서는 "어찌하여 너희들은 악한 생각을 품고 있느냐?"(9,4)라고 율법학자들을 질책하셨습니다.

사탄은 하느님처럼 되려는 오만의 생각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그는 하늘에서 추방되어 천사의 자격을 상실하고 지옥으로 떨어졌습니다.

 

사악한 생각은 모든 악의 씨앗입니다. 이 씨앗에서 죄를 저지르는 말이나 행동이 자라납니다. 주님은 가라지의 비유를 들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늘나라는 어떤 사람이 밭에 좋은 씨를 뿌린 것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 원수가 와서 밀밭에 가라지를 뿌리고 갔다."(마태오 13,24~25) 만일 누가 게을러서 자기 영혼의 밭을 돌보지 않는다면 하느님과 인간의 원수인 악한 영이 와서 그의 영혼에 가라지, 즉 사악한 생각을 뿌려 놓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 사악한 생각과 욕정을 미리 죽이지 않는다면 이것들은 사악한 말과 행동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그래서 성 야고보 사도도 "사실 사람은 자기 욕심에 끌려서 유혹을 당하고 함정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자라면 죽음을 가져옵니다."(야고보 1,4~15)라고 우리에게 충고하신 것입니다.

 

물론 사악한 생각이 잠시 머리에 떠올랐다가 사라진다면 그건 죄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고 맴돌아 말과 행동으로 실천하고 싶은 욕구를 만들어 낸다면, 그건 하느님 앞에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럴 경우에는 우리의 중재자이신 그리스도에게 달려가서 간절한 마음으로 "악에서 구하소서"(마태오 6,13)라고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