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 영성/영성의 샘터
껍질만 바치지는 않은지?
monastery
2025. 10. 31. 01:10

껍질만 바치지는 않은지?
옛 전설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길을 가던 어떤 사람이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사자인 헤르메스에게 기도를 올렸습니다. "길에서 무언가를 줍게 해 주신다면, 그 절반을 신께 바치겠습니다."
얼마 후, 그는 호두가 잔뜩 담긴 자루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그 자리에 앉아 호두 알맹이는 전부 먹어버리고, 헤르메스의 제단에는 앙상한 껍질만 바쳤다고 합니다.
문득 이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의 모습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하느님께 수많은 은총을 받고 살면서도, 정작 가장 소중한 마음은 내어드리지 않은 채 겉으로만 경건함을 내세우고 있지는 않은지요.
(종교 외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