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 성 시메온 페르시아인 주교순교자

성 시메온 페르시아인 주교순교자(4월 17일)
페르시아의 그리스도인들
4세기 사포르(Sapor II, 309-378) 왕이 통치하던 시기에 페르시아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의 수가 크게 늘어나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자, 오래전부터 그곳에 전해 내려온 전통종교(조로아스터교 Zoroastrianism)의 사제 계급에 속하는 이들(Magi 마기)이 그동안 자신들이 누려온 특권을 잃게 될까 두렵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리스도인들의 성장을 시샘하여, 그리스도인들이 로마의 황제와 함께 페르시아 왕에게 저항하는 음모를 꾸몄노라고 고발하였다.
340년 로마인들에게 대항하는 전쟁을 하기 위한 비용으로 많은 돈이 필요하였던 사포르 왕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세금을 두 배나 무겁게 부과하였고, 그럼으로써 마침내 가난과 세금징수원들의 잔인함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신앙을 포기하는 일이 벌어지곤 하였다.
신앙에 대한 변증
당시 페르시아 제국의 수도를 관할하는 주교이며 전 페르시아 교회를 책임지는 대주교였던 성인은 왕의 이런 칙령에 복종하기를 거부하고는 다음과 같이 써서 응답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왕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왕이십니다. 당신이 우리를 노예로 삼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자유인이어서 사람의 노예는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당신의 주인도 되십니다. 그분은 당신이 섬기는 신들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분께서 만드신 창조물을 섬길 수는 없습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전을 넣어 가지고 다니지 말라고'”(마태오 10,9) 명령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당신이 부과한 세금을 낼 금이나 은도 없습니다.
목이 잘려 순교하다
이런 편지를 받은 왕은 크게 노하였고, 주변의 압력을 받아 그리스도교의 모든 사제들과 봉직자들을 죽이고 성당은 파괴할 것이며 성당의 성물들은 더럽힐 것이고 시메온 주교의 죄상은 낱낱이 조사하도록 명령하였다.
성인은 가장 나이가 많은 사제 두 명과 함께 곧 체포되었고, 로마인들과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페르시아 왕을 배반하지는 않았는지를 심문당하였다. 그들은 쇠사슬에 묶인 채로 끌려서 왕궁에 이르렀다.
왕 앞에서 당당하고도 훌륭하게 그리스도를 증언한 성인은 이후 옥에 갇히고 온갖 고문과 고초를 겪고 나서 341년 성 대금요일 9시경 참수를 당해 순교하였다.
그리스도인들은 성인의 시신을 밤에 매장하였고, 나중에 다시 성인이 주교로 봉직했던 도시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