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 영성/영성의 샘터

바보는 누구인가요?

monastery 2026. 11. 4. 01:10

 

바보는 누구인가요?

 

어떤 사람이 열심히 일하여 많은 재산을 모았습니다. 그는 남을 속이지도 않고 정직하게 노력하여 떳떳하게 성공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하루하루를 즐겁고 기쁜 나날로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이 사람을 바보라고 부르십니다.

왜 이 사람이 바보일까요? 그것은 이 성공한 부자가 재산이 많아서도 아니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어서도 아닙니다. 그가 품고 있던 생각이 올바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생각하는 그 자체가 그 사람의 내적인 면, 즉 마음의 상태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이 부자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는 자신의 성공과 풍요로운 재산이 오직 자신의 능력으로만 성취된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이웃을 생각할 줄 모르고, 자신만을 위해 더 많은 재산을 모으는 데만 온 정신을 쏟았던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이 부자가 성공한 사람이요 존경의 대상일지 모르나, 주님께는 바보로 판정됩니다.

 

이 세상에서는 즐겁고 기쁘게 살 수 있을지 몰라도, 하느님 나라에서는 의로운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영원한 고통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의로운 심판관이십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우리가 참으로 성공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십니다. 이 세상을 얻고도 목숨을 잃으면 그 세상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사도 바울로는 디모테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에서 부자로 사는 사람들에게 명령하시오. 교만해지지 말며 믿을 수 없는 부귀에 희망을 두지 말고, 오히려 하느님께 희망을 두라고 이르시오. 하느님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풍성히 주셔서 즐기게 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또 착한 일을 하며 선행을 풍부히 쌓고, 있는 것을 남에게 아낌없이 베풀고 기꺼이 나누어 주라고 하시오. 그렇게 해서 자신들의 미래를 위하여 든든한 기초를 쌓아 참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하라고 이르시오.”(디모테오 전 6,17~19)

 

막대한 토지를 가지고 있던 어떤 지주가 사방을 가리키며 자신의 소유지를 자랑했습니다. 이 말을 듣던 사람이 하늘을 가리키며 “당신은 위로는 얼마만큼 소유하고 있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이 지주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지상에만 재물을 쌓고 하느님 나라에는 재물을 쌓지 않는 사람이 바로 이 지주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