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 성당
정교회 성당
일반적으로 성당이라고 하면 무엇을 뜻할까요?
정교회 전승에 따르면 성스럽고 거룩하게 된 장소를 의미합니다. 즉 일반적인 모임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아닌 거룩한 장소를 의미하며 그곳에서 신자들이 모여 성찬예배를 드리는 장소입니다. 따라서 성당은 또한 교회가 되기도 합니다. 사도 베드로와 바울로의 성화에는 두 사도가 한 성당을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 성당은 그분들이 선교를 통해 여러 지역에 세우고 조직한 교회이기도 합니다.
성찬예배가 이루어지는 장소는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을 행하셨던 다락방과 같은 곳입니다. 그곳에서 예수님께서는 감사의 성사를 제정하셨는데 이로써 완전한 교회가 이루어졌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와 12제자들이 바로 교회를 이루었고 그분들과 함께 예식이 행해졌던 장소 또한 교회를 이뤘기 때문입니다.
성 막시모스 고백자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교회와 성당은 인간의 영혼과 몸과 같다. 영혼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눈에 보이는 몸을 보고 우리는 인간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우리는 우리의 눈에 보이는 성당을 보며 교회라고 부른다."
정교회 성당은 나름의 뜻을 가지고 건축되며 장식됩니다. 정교회 성당의 지성소는 하늘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지성소 안의 거룩한 제단은 신인이시며 대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쉬지 않고 집전하시는 하늘의 희생 제단을 상징합니다. 주님과 성모님 그리고 성인들과 세 개의 문으로 구성되어 있는 성상대는 하늘인 지성소와 우리 사이를 어떻게 맺어주고 있는지 그 방법을 제시해 줍니다. 임금문(가운데 문)은 사제가 축복하고 복음을 선포하는 위치로서 성상대의 성인들과 함께 하늘과 인간의 중간에 위치하여 하늘과 우리를 서로 연결시켜 주고 있습니다. 돔 꼭대기에는 만물의 주관자이신 그리스도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정의의 태양으로서 지상을 내려다보시며 이곳 성당에 모인 사람들에게 영적 빛을 비추어 줍니다. 정교회 성당은 진정한 하느님의 현존을 나타냅니다. 성당 안에 교회가 있으며 교회 안에서 성찬예배가 이루어지고 성찬예배 속에 하느님께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성찬예배가 이루어지는 시간에 우리는 어떤 자세로 성당에 들어가야 하며 임해야 할까요?
그 대답을 우리는 매주 성찬예배 때마다 보제의 연도를 통해 알 수가 있습니다.
"이 성당을 지켜주시고 주를 믿고 경건한 마음으로 이곳에 들어오는 이들을 받아주소서."
즉 믿음과 경건한 마음과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성찬예배에 참여해야 함을 말해 줍니다. 그리고 진정 우리가 올바른 자세로 성찬예배에 임하면 하느님께서 주시는 내적 변화를 느끼게 될 것을 알려 줍니다.
우리는 성 요한 크리소스톰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 것을 귀담아 들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영적 갈망 속에서 더욱더 성찬예배에 참례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교회를 나올 때는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것과 같아야 한다. 만약 슬픈 모습으로 성당에 들어갔다면 기쁜 모습으로 나와야 하고 성난 모습으로 들어갔다면 평화로운 사람이 되어 나와야 한다. 또한 늑대의 모습으로 들어갔다면 양의 모습으로 나와야 한다. 우리는 성찬예배 후 집으로 돌아갈 때 하느님의 축복과 기쁨을 우리 안에 간직한 채 돌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