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믿음
바른 믿음
믿음은 인간이 하느님과 하느님의 진리와 결합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하나의 기능이다. 이 기능으로 인간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진리와 영적 세계와 물적 세계 그리고 인간에게 있는 창조에 대한 진리, 하느님의 아들이 육신을 취하신 데 대한 진리, 교회에 대한 진리, 성사에 대한 진리, 구원에 대한 진리, 그리고 종말 즉 무덤너머에서의 삶에 대한 진리와 결합하게 된다.
그 다음은 인간이 삼위일체 하느님을 알 수 있게 되는 수단이며, 사도 바울로께서 가르치신 바와 같이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며 보지 못하는 것들의 확증이다.”(히브리 11,1 참조)
믿음은 하느님의 선물이다. 그러나 강요되지 않는다. 사람은 이 선물을 받건 말건 자유의지로 결정한다. 사람이 자신의 자유의지에 의해 이 선물을 받으면, 그때부터 그 사람의 깨달음의 능력은 하느님께 안전하게 인도되도록 하느님의 빛으로 밝혀진다.
구원받는 믿음이 바르게 그 기능을 발휘하는 곳이 교회인 것이다. 교회는 하나의 거룩하고 공번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라야 한다. 그 교회가 우리 교회다. 우리 교회는 이 교회의 삶을 끊임없이 이어 내려오고 있으며 성삼위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계시해 주신 하느님의 진리를 아무 변화나 손상 없이 그대로 보존해 내려오고 있다.
진정하고 순수한 믿음은 불변하는 진리에서 나와야 한다. 이 순수한 믿음으로 진실하게 간구하는 사람은 은혜와 축복을 받는다.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댄 하혈증 여자의 경우를 보기로 하자. 거기서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둘러싸고 밀어대고 부닥치며 따랐다. 그 속에 있던 하혈증 여자는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면 병이 나으리라고 믿었다. 그 여자는 그런 믿음과 희망으로 사람들 속에 끼어 가다가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었다. 그때 예수님에게서 기적의 힘이 빠져나갔고 그 힘으로 그 여자의 병이 나았던 것이다. 그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둘러싸고 밀고 부닥치고 했지만 기적의 은혜는 그 여자에게만 내려졌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 여자는 확고한 믿음으로 예수님을 따랐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힘과 은혜는 이렇게 참되고 순수한 믿음이 있는 곳에서 그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을 따르고 주님을 만질 때 거기서 역사하고 발휘한다. 어느 누구든지 하느님의 뜻에 완전히 복종하고 신뢰하는 순수한 믿음이 있어야 죄를 멀리하고 자신을 덕으로 풍족케 하는 노력을 할 수 있다.
믿음은 바른 믿음이어야 하며 그리스도인의 삶인 선행과 결부되어야 한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믿음에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그런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