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astery 2024. 1. 27. 01:10

 

전쟁과 기도


 

세상에는 전쟁이 없는 날이 없다. 동서남북 어디로 가도 전쟁 소리이고 희생자들의 신음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텔레비전에서도 전쟁 소식이 계속 들려온다. 사람들은 소파에 편안하게 몸을 묻고 그런 전쟁을 관람(?)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끊일 줄 모르는 전쟁은 우리를 죄의식에 물들게 한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전쟁의 비극을 다소라도 어루만져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 모든 사람들의, 특히 고통받는 사람들의 어머니인 우리 교회는 우리로 하여금 모든 전쟁에 유익하게 동참하도록 가르친다. 교회는 우리로 하여금 기도로 그 전쟁에 동참하게 한다. 그러므로 식견 있는 그리스도인은 어떤 전쟁도 당황하지 않는다.

더 많은 개인 기도나 공동 기도는 사람들의 고통 위에 더 큰 하느님의 자비가 내리게 한다. 그러므로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한 것이다. 기도 자체가 바로 하나의 전쟁이다.

교회는 우리를 이 전쟁으로 이끌어 이 전쟁을 이길 수 있게 훈련시키고 금식으로 단련시켜 준다.

금식 기도는 모든 악의 원인이 되는 악령을 몰아낸다. 거룩한 수도자들의 기도가 없었다면, 하늘의 천군 천사들의 기도가 없었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반문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성 요한 크리소스톰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유익한 권고를 해 주신다.

기도와 함께 어떤 희생이 필요한 것이다. 그 희생을 '서원'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바를 얻으려면 그리스도에게 무엇을 바칠 서원을 해야 하는가? 무슨 탐욕을, 어떤 악습을 바쳐야 하는가? 우리가 바칠 수 있는 것은, 이런 것들이다.

 

약간의 아침 잠

입맛 당기는 한 그릇의 음식

하나의 이유 있는 불만

 

이렇게 볼 때 이 기도의 전쟁에서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은 우리 자신인 것이다. 자신의 탐욕이요, 자신의 육적 안락인 것이다.

이것이 교회의 전쟁이다. 이 전쟁을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나 치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전쟁의 악을 감소시키는 것도, 전쟁의 재앙 속에서 고통받는 어린이들의 어머니의 얼굴을 밝게 해 주는 것도 이 기도의 전쟁으로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기도의 힘은 그렇게 크기 때문이다. 지구의 한 구석에서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이 성화될 때 다른 한 구석에서는 하나의 전쟁이 멈추게 된다. 이것이 기도의 힘이고 이 기도가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