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astery
2024. 1. 30. 01:10
교만
어떤 초심 수도자가 불순한 생각에 사로잡혀 날마다 싸우고 있었는데 그는 너무나 괴롭고 고통스러워 도저히 구원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하루는 이웃에서 수도 생활을 하는 원로 수도자에게 가서 눈물을 흘리며 이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느님께 기도를 올려 달라고 애원하였다.
그 원로 수도자는 그가 부탁하는 것이 그의 영적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대하였다. 초심 수도자는 원로수도자에게 고집해서 결국 기도를 올리게 하였다. 기도를 끝내자마자 그 초심 수도자를 괴롭히던 불순한 생각들이 없어졌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초심 수도자는 원로 수도자에게 다시 찾아와 무릎을 꿇고 다시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게끔 기도를 간절히 청하였다. 왜냐하면 이번에 그는 교만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