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세례를 받으신 그리스도

monastery 2024. 2. 8. 01:10

 

사람들이 요르단 강에서 세례자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은 이유는 죄를 사함 받기 위해서였다고 저는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께서는 죄가 없는 분이신데 무엇 때문에 세례자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으셨나요?

 

물론 그리스도께서는 죄가 없는 분이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완전한 하느님이시자 완전한 인간이셨는데, 완전한 하느님이셨기 때문에 죄가 없으셨으며 인간으로서도 죄를 지은 적이 없었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그리스도는 죄를 지으신 일이 없고 그 말씀에도 아무런 거짓이 없었습니다."(베드로 전 2,22)라고 말했습니다.

 

죄가 없는 분이심에도 세례를 받으신 이유는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여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또한 당신이 하신 말씀, 즉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요한 3,5)고 말씀하신 것처럼,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세례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세례를 받으신 또 다른 이유는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하느님 아버지의 음성이 들려오고, 하느님의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오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한 장소에 처음으로 함께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다볼산에서 변모하셨을 때 다시 한번 성부와 성령이 함께 나타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