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교부들
교회의 교부들은 어떤 분들이며, 왜 우리는 그분들을 그렇게 자주 공경해야 하나요?
교회의 교부들은 거룩한 사도들이 했던 일을 계속한 분들입니다. 그분들은 성서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 애쓰셨으며, 성령의 빛을 풍성하게 받으셨으며, 신앙의 교리를 올바로 이해하고 해석하여 정확하게 가르치셨습니다.
바른 교리를 왜곡시키는 이단들이 나타났을 때, 교부들은 세계 공의회나 지역 공의회를 소집하여 어떤 것이 올바른 믿음인지를 명확하게 규정하셨습니다. 교부들의 이런 끈질긴 노력이 우리가 무엇을 믿어야 하며, 어떤 방식으로 하느님을 경배해야 하며, 또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거룩한 전통을 만들어냈고, 이 전통은 오늘날 우리 세대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교부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해석한 중요한 저서를 남기셨기 때문에 우리가 성서의 내용을 잘못 해석하는 오류를 막아 주셨습니다. 교부들이 공통적으로 지녔던 특성은 두 가지인데, 이는 거룩한 삶과 올바른 가르침입니다. 저서를 남겼느냐 아니냐에 상관없이 모든 교부들은 우리의 모범이 되는 거룩한 삶을 사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들을 때로는 개별적으로, 그리고 세계 공의회 소집 기념 축일과 같은 경우에는 단체로 기념하는 것입니다.
우리 정교회 교인들이 교부들에 진 빚이 얼마나 큰지는, 정교회가 아닌 다른 교회들이 얼마나 많은 분파로 갈라져 있는지만 생각해 보면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다른 교회들은 교부들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각자 자기 주장을 내세우면서 독자적인 교회를 세웠지만 우리 정교회는 아직까지 하나인,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교부들은 우리 시대를 사도들 시대의 교회와 하나로 이어주는 연결 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