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너희는 변론을 미리 준비하지 말라"

monastery 2024. 6. 28. 01:10

 

"너희는 변론을 미리 준비하지 말라"


거룩한 순교자들은 재판을 받던 순간 어린이나 어른이나 배운 사람이나 배우지 않은 사람이나 어쩌면 그렇게 현명한 말로써 그리스도가 참 하느님이심을 증명할 수 있었나요?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잡혀서 박해를 당하고 회당에 끌려 가 마침내 감옥에 갇히게 될 것이며 나 때문에 임금들과 총독들 앞에 서게 될 것이다. 그때야말로 너희가 나의 복음을 증언할 때이다. 이 말을 명심하여라. 그때 어떻게 항변할까 하고 미리 걱정하지 말라. 너희 적수들이 아무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주겠다."(루가 21,12~15)

주님께서 말씀하신 그 일들이 순교자들을 통해 성취된 것입니다. 재판을 받으면서 거룩한 순교자들이 했던 말은 그들 자신의 말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들은 그 말들을 믿었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성령께서 그들에게 영감을 준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학식이 없는 어부였지만 성령을 받은 후에는 수천 명의 사람들 앞에서 깊은 신학적 의미가 담긴 설교를 했고 그 결과 3,000명의 사람들이 그날로 세례를 받았습니다.(사도행전 2,16~41 참조) 에카테리나 성녀 역시 이집트의 이교도들인 150명의 철학자들의 입을 막았고 그들이 오히려 그리스도를 믿게 만들었습니다. 15살 먹은 마리나는 자신의 순교를 보고 있던 수천 명의 사람들을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인도했고, 그 결과 15,000명이 새로 세례를 받고 그를 따라 함께 순교했습니다. 교회는 이들을 마리나 성녀 축일 전 날인 7월 16에 기념합니다.

이런 일은 언제나 일어나며 우리 시대에도 일어납니다. 지극히 지혜로우신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교회를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항해서 용기와 지혜로서 항변할 수 있게 해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