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암피아누스와 성 에데시우스 순교자
성 암피아누스와 성 에데시우스 순교자(4월 2일)
개종한 법률가
암피아누스 성인은 3세기말 소아시아(지금의 튀르키예)의 리끼아(소아시아 남서쪽의 해안가 지역)에 있는 한 도시에서 부유한 부모님을 두고 태어났다. 베리투스(지금의 베이루트)에서 법률을 공부한 성인은 그곳에서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공부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간 성인은 자신에게 보장된 모든 세속적인 장래를 뒤로 하고 곧바로 다시 팔레스틴의 케사리아로 가서 순교자 팜필루스(2월 16일)의 제자가 되었다. 완전함에 이르기 위한 그리스도교의 미덕(美德)에 대해 팜필루스의 가르침을 들은 젊은 성인의 가슴은 그리스도께 자신의 전 생애를 바칠 열정으로 가득 찼다.
참된 하느님에 대한 믿음
막시미누스 2세(306년) 치하에 그리스도교에 대한 대박해가 일어나자, 성인은 호위병들의 감시를 피해 케사리아의 통치자 우르반 앞에 나타났다. 우상에게 제물을 바칠 준비를 하고 있는 통치자의 오른손을 붙잡고 의식의 진행을 막은 성인은 정중하지만 확신에 가득 찬 음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참된 하느님에게 돌아서 생명이 없는 우상과 악마들에게 희생제물을 바치도록 허락받지 않았다.” 처음에는 어찌할 바를 몰랐던 군인들은 야수처럼 달려들어 성인의 얼굴을 때리고, 땅바닥에 집어던져 발로 짓밟은 다음, 입과 입술을 찢었다. 그 뒤 계속된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그리스도인임을 고백하던 성인은 화형의 고통도 견뎌냈으며, 결국 고문자들이 성인의 두 다리에 바위를 묶어 바다에 던짐으로써 순교하였다. 그런데 성인이 바다에 던져지자마자 강력한 폭풍우와 지진이 일어나 도시를 뒤흔들었다.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며 성인의 몸을 건져 올렸고, 도시의 모든 시민들이 몰려가 그리스도교의 하느님을 고백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영광을 돌렸다.
형의 뒤를 이은 순교
암피아누스 성인이 순교하고 오래지 않아 형제이며 아주 오래전에 그리스도인이 되어 팜필루스 성인의 제자가 된 에데시우스 또한 법정에서 그리스도를 고백하였다. 에데시우스 성인은 고문을 당한 다음, 팔레스틴의 구리광산으로 보내졌다. 모든 고난을 견디며 인내하던 성인은 풀려나자 알렉산드리아로 갔다. 그리고 그 도시의 통치자 히에로클레스가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통치자에게 달려들어 그를 한 방에 때려눕혔다. 성인은 곧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당하였으며, 형과 마찬가지로 바다에 던져져 순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