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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성의 샘터

놀라운 주님의 은총

 

놀라운 주님의 은총

 

여러 보도 매체를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그리스는 2007년, 국토의 절반 정도가 화재로 엄청난 손실을 입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한 마을 전체가 타 버린 예도 있습니다. 특히 이번 재난으로 산속의 수도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큰 재난에도 하느님께서는 기적을 통해 수도원들을 지켜주셨습니다. 불길이 수도원 근처에 오면 꺼져 버려서 수도원 내부는 물론이고 바깥 외벽까지도 그을림조차 당하지 않은 수도원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귀중품만 가지고 조속히 대피하라는 소방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수도자들이 성화나 성해를 가지고 나오면 불길이 반대 방향으로 향하고 꺼져버리곤 했습니다. 이런 놀라운 일들을 겪으며 많은 그리스인들은 믿음을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놀라운 기적을 하나 더 소개한다면 당시 펠로포니소스 반도의 수도원은 걷잡을 수 없는 불길로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소방관들은 수도자들에게 중요한 것만 가지고 탈출하기를 종용했습니다. 

그런데 한 수도자가 넥타리오스 성인의 성해함을 가지고 나가려고 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작은 성해함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소방관도 그 성해함을 들려고 했지만 들 수가 없어서 수도자들은 성해함을 그대로 둔 채 피신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산불이 진화되어 수도자들이 돌아와 보니 주면은 다 탔지만 수도원은 기적적으로 타지 않았습니다. 그제야 꿈쩍도 하지 않던 성해함도 쉽게 들 수 있었습니다. 수도자들은 넥타리오스 성인께서 보호해 주신 것을 깨닫고 행렬을 하면서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주님의 큰 사랑으로 한국 정교회는 24인 수호성인들의 성해를 모실 수 있는 은총을 받았습니다. 축일 성찬예배에 많이 참례하여 성인들에게 간구한다면 24인 수호성인들은 우리들을 위해 하느님께 중보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