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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성의 샘터

두 가지 종류의 괴로움

 

두 가지 종류의 괴로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괴로움이 당신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나요? 몸도 건강하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데 마음은 텅 빈 것 같다고요? 어두운 그림자가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바닷가를 거닐어보고 여행을 떠나 기분 전환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괴로움이 더 커졌다고 했습니다. 이런 상태는 위험한 정신적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성서는 이러한 정신적 공허감을 '죽음에 이르는 죄'로 여기기도 합니다.

 

성 사도 바울로는 두 가지 종류의 괴로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첫째, 하느님 때문에 생기는 괴로움입니다. 이 괴로움은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끌어 구원받게 합니다. 자신의 죄를 깨닫는 데서 시작되며, 이러한 깨달음은 하느님의 자비와 도움을 구하게 만듭니다. 나아가 세상의 죄까지 슬퍼하게 되고, 하느님의 길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워하게 됩니다. 이 슬픔은 결국 우리를 진정한 기쁨으로 이끌어 줍니다. 사도 바울로는 "슬픔을 당해도 늘 기뻐한다" (2 고린토 6,1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하느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확신에서 오는 위로 덕분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하느님을 찬양하며 즐거워하라"라고 노래했습니다.

 

둘째, 세상적인 것 때문에 생기는 괴로움이 있습니다. 당신이 느끼는 괴로움이 바로 이것에 가깝습니다. 이 괴로움은 밝은 빛과 따뜻한 햇살을 가리는 검은 구름처럼 마음을 차지합니다. 마음속에 어둠을 드리우고 하느님의 현존을 막아섭니다. 이 괴로움 속에는 '죽음'이 숨어 있다고 사도 바울로는 경고합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이 '죄의 구름'을 걷어내야 합니다. 당신이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죄까지도 고백성사를 통해 모두 털어놓으십시오. 이 죄들이 거미줄처럼 마음속에 얽혀 당신을 괴롭히는 것입니다. 그 죄들이 악마의 생각과 세력에 당신이 지배받게 만듭니다.

 

마음속에서 죄를 깨끗이 없애면, 의로운 태양이신 주님의 밝고 따뜻한 빛이 다시 들어올 것입니다. 거룩한 바람이 당신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고 위로해 줄 것입니다.

 

오직 그리스도에게만 희망을 두십시오. 그러면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믿음을 보시고 기쁨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그 어떤 힘으로도 더럽히거나 빼앗을 수 없는 참된 기쁨을 주실 것입니다.

 

시편을 자주 읽는 것도 권합니다. 시편은 아픈 마음을 가장 잘 어루만져 주는 진통제와 같습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위안이 가득 담긴 책이기 때문입니다.

기운을 내십시오. 하느님께서 당신과 함께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