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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오늘의 축일

[4월 10일] 성 테렌스, 아프리카노스, 막시모스, 폼페이오스 외 36인 순교자

Ὁ Ἅγιος Ἀφρικανός, Θεόδωρος, Μάξιμος, Πομπήιος καὶ Τερέντιος οἱ Μάρτυρες καὶ οἱ σὺν αὐτοῖς τριάντα ἐννέα Μάρτυρες

 

성 테렌스, 아프리카노스, 막시모스, 폼페이오스외 36명의 순교자들(4월 10일)

 

3세기 중반 카르타고의 박해

250년경 로마 황제 데키우스(재위 249-251)의 박해 시기에 아프리카 지역 총독 포르투나티아누스는 황제의 칙령을 공포했습니다. 그는 카르타고 시민들에게 "신들에게 제물을 바치거나, 너희가 제물이 돼라"라고 명령하며 다양한 고문 기구들을 가져오게 했습니다. 이 위협적인 상황에 두려움을 느낀 수많은 신자들이 신앙을 포기했습니다. 그러나 40명의 용감한 그리스도인들은 참된 믿음을 지키기 위해 고난을 감수하기로 굳게 결심했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인하지 않으시도록 우리도 그리스도를 부인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40명의 그리스도인 순교자들

총독은 이들의 결심을 전해 듣고는 모두 재판정 앞으로 끌고 와서 온갖 위협을 가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자, 총독은 크게 분노하며 그들의 옷을 벗기고 헤라클레스 신상이 있는 신전으로 끌고 가 제사를 강요했습니다. 이에 테렌스 성인은 "이 신들은 나무, 돌, 청동, 철로 만들어졌고, 사람들의 눈을 속이려고 금으로 덧입혔을 뿐"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총독은 네 명을 감옥에 가두고 나머지 신자들에게 먼저 고문을 가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신앙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자, 결국 화형에 처하거나 참수하여 죽였습니다.

 

마지막 네 성인의 순교

총독은 남은 네 명의 성인들에게 신앙을 버리라고 끈질기게 회유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이에 총독은 그들에게 무거운 쇠사슬을 채워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다음 날 밤, 하느님의 천사가 나타나 그들의 사슬을 풀어주며 하늘의 위로를 전해주었습니다. 감옥에서 새어 나오는 찬란한 빛에 놀란 간수들이 들어가 보니, 죄수들은 차꼬가 풀린 채 기쁨에 넘쳐 있었습니다. 두려움에 떨며 도망쳐 나온 간수들은 이 모든 사실을 총독에게 알렸습니다. 이후 며칠 동안 혹독한 고문을 가한 끝에, 총독은 마침내 그들의 목을 베어 죽였습니다. 신자들에 의해 엄숙히 매장된 이 성인들의 시신은 4세기에 콘스탄티노플로 옮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