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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오늘의 축일

[4월 11일] 성 안티파스 주교 순교자

Ἅγιος Ἀντίπας Ἐπίσκοπος Περγάμου

 

성 안티파스 주교 순교자 (4월 11일)


고령(高齡)의 주교
성 안티파스는 1세기 사도 시대에 소아시아 베르가모의 주교로 임명되었습니다.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박해 시기(83년경), 이미 고령이었던 성인은 이교도들에게 체포되었습니다. 이교도들은 성인의 기도로 인해 악마들이 베르가모에서 쫓겨나고 자신들의 제사를 더 이상 받지 못하게 된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붙잡힌 성인은 도시의 총독 앞으로 끌려갔고, 총독은 죄인들이나 사회적으로 보잘것없는 사람들이 믿는 새로운 종교(그리스도교)보다 우상 숭배가 더 오래되고 신뢰할 만하다고 주장하며 성인에게 그리스도를 부정하라고 강요했습니다.

올바른 증언과 인내
이에 성인은 동생을 죽인 카인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인류의 조상들이 그를 혐오스럽고 비열하게 여겼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무리 오래된 고대 그리스인들의 믿음과 종교적 관습이라 할지라도 '마지막 때'에 완전한 진리이신 그리스도를 경험한 이들에게는 수치스럽고 영광스럽지 못한 것에 불과하다고 답했습니다. 성인의 답변에 격분한 총독과 이교도들은 그를 뜨겁게 달궈진 청동화로에 던져 넣었습니다. 성인은 타오르는 화로 속에서 "하느님의 사랑이 죽음보다 강하다는 것을 증언할 수 있도록 고난을 허락하신 주님"께 뜨겁게 기도드렸습니다.

병을 고치는 향유(香油)
성인은 또한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이들을 모든 질병, 특히 치통에서 구해줄 것을 간청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기억하는 모든 이의 죄를 용서하고 심판의 날에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한 뒤, 자신의 영혼을 주님의 손에 맡겼습니다. 성인의 시신은 베르가모 성당에 안장되었고, 무덤에서 병을 치유하는 향유가 흘러나왔습니다. 이 향유 덕분에 도시의 그리스도인들과 순례자들은 성인을 잃은 큰 슬픔을 위로받을 수 있었습니다. 성인이 순교한 후, 복음서 저자 요한 성인은 묵시록을 통해 그를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 나의 진실한 증인 안티파스가 사탄이 살고 있는 그곳에서 죽임을 당하던 날에도 너는 나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묵시록 2,13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