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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유혹에 관하여

 

왜 사탄은 우리가 주님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때 방해를 하나요? 왜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유혹도 하지 않으면서 우리에게는 그 많은 유혹을 하나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마귀는 자기편이 된 사람에게는 특별히 따로 공격할 이유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이미 자기가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귀는 주님을 위해 일하고 투쟁하며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괴롭힙니다. 사탄의 다른 이름 중 하나는 '적그리스도'입니다. 즉 하느님과, 그리스도와 반대되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사탄이 제일 싫어하는 것은 사람들이 하느님과 가까이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첫 창조물에게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까?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과 친교하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사탄은 그 모습을 질투한 나머지 뱀으로 변신해 그들로부터 천국의 기쁨을 빼앗았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게 하여 하느님과의 친교를 잃어버리게 만들었습니다. 사탄은 아담과 하와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모든 자녀들에게 똑같은 짓을 합니다. 심지어 사탄은 세례 받으신 후 광야에서 기도하시던 예수님도 똑같이 유혹하였습니다.(마태오 4,1~9 참조) 과거 인류의 조상인 아담을 유혹하여 쓰러뜨렸듯이, 새 인류의 시초가 되시는 그리스도를 쓰러뜨려 자신의 왕국을 지키려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전지전능하신 분이시며, 사탄은 그에 비하면 아무런 힘도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 그 자체는 아담이 그랬듯이 사탄보다 연약하지만, 만약 그리스도와 연합하기만 한다면, 사탄도 넘 볼 수 없는 강력한 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성 사도 요한은 확신을 가지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젊은이들이여, 여러분은 강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지니고 살며 악마를 이겨냈기 때문에 나는 이 편지를 씁니다."(요한 1서 2,14) 작은 아이도 성호를 그으며 기도를 하면, 사탄은 도망가 버리고 한 동안 얼씬도 하지 못합니다.

 

알아두어야 할 것은 사탄은 교활하게 수많은 방법으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유혹하고 괴롭힌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느님의 무기로 무장을 한다면 (사도 바울로께서는 에페소서 6,10~18절까지 자세히 알려주십니다), 사탄이 아무리 교활하고 그럴듯하게 혹은 노골적으로 우리를 공격해도 모두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그 모든 유혹을 이겨낼 모든 종류의 무기를 은총으로 우리에게 주시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편,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믿음과 그에 따른 상급을 더욱 크게 하시려고, 사탄의 유혹과 시련을 허락하시기도 합니다. 수많은 의인들과 순교자들이 사탄이나 다른 사람들의 박해를 통해 성인 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사탄이 주는 유혹과 시련을 통해서 더욱 단단해지고, 더욱 빛나는 보석이 되어갑니다. 그러므로 사탄의 수많은 유혹과 괴롭힘에도 꿋꿋이 주님의 말씀으로 인내하고 믿음을 지킨 사람은 주님으로부터 승리의 화관을 받을 것입니다.

 

성 사도 야고보의 말씀에 다시 한번 힘을 냅시다. "하느님께 복종하고 악마를 대항하십시오. 그러면 악마는 여러분을 떠나 달아날 것입니다."(야고보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