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도 할 때 잘 안되면 실망합니다. 보통 기도가 잘 안되는 이유는 주님과 밀접하게 교제하려는 열정과 의욕 그리고 갈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왜 의욕이 없어집니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기도의 장애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기도가 막히지 않고 뜨겁게 나오려면 여기에는 몇 가지의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우리 영적 생명에 생동감이 없고 믿음의 밝힘을 받지 못한다면 우리 기도는 빈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믿음에는 성서와 유익한 신앙 서적으로 계속 불어 넣어주는 생기가 필요하며 자기 성찰과 묵상과 말씀의 깊은 명상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악의 발상들을 제거하는 싸움으로 믿음을 키우며 나약한 자신을 단련하며 허황한 생각과 탐욕을 근절하고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하나의 거룩한 욕구가 우리 내면을 지배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주님께서 좋아하실까?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것들을 우선 생각하면서 행해야 합니다. 주님과의 친교는 그분께 마음을 열고, 사랑하며, 함께 하면서 회개하고 용서받고 자비가 내림으로써 완성된 영혼이 되는 것입니다. 이럴 때, 영혼은 마치 날개가 달린 듯이 사뿐히 하늘의 은혜자에게 올라가게 됩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회개하고 고백하던 때를 생각해 봅시다. 얼마나 뉘우치며 기도했는지요! 주님 앞에 엎드려 고하며 청했을 때 얼마나 큰 기쁨을 맛보았던가요! 아무리 해도 하늘의 은혜자에 대한 우리 마음은 만족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기도가 잘 안되는 것은 이 뜨거웠던 열정이 우리 마음에서 점점 식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되어 가는 것일까요? 왜냐하면, 우리 믿음의 마음이 새로워지도록 보살펴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도 계속하여 땔감을 넣어 주지 않으면 꺼지고 맙니다. 우리의 영적 생활에서도 믿음의 불이 계속 타오르게 하는 새로운 연료 공급이 계속 필요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끊임없이 하느님의 말씀을 명상하고 영적 지도자들과 대화하며 믿음을 손상하는 죄의 독소들을 고백성사로 제거하고 성체성혈로 주님과 계속 일치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런 열정으로 우리 영혼은 계속 기도하는 가운데 새로워지고 드높여지는 것입니다. 그럴 때, 하느님을 사랑하게 되고 이웃 형제들도 사랑하게 되어 우리의 영적 미래를 보장받게 되고 하느님을 닮게 됩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 영혼은 점차 메말라가고, 기도나 명상 그리고 자기 성찰도 하지 않게 되어 새로워지려는 노력을 포기하게 됩니다.
사도 바울로는 이렇게 가르칩니다. "마음과 생각이 새롭게 되어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새 사람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새 사람은 올바르고 거룩한 진리의 생활을 하는 사람입니다." (에페소 4,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