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겸손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에서 겸손은 때때로 손해와 불이익을 가져오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진정한 겸손은 어떤 것이고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요?
성령을 받은 사도 바울로는 이 질문에 대해 "여러분은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정도에 따라 분수에 맞는 생각을 하십시오."(로마 12,3)라는 간략한 말로 대답합니다.
이는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실제 모습보다 더 월등하고, 더 훌륭하고, 더 능력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즉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사람이 겸손한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자신을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남들을 자기보다 못났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겸손한 사람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직장에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압니다. 그래서 자기가 알지도 못하며 또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을 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다 아는 듯 잘난 체 하면서 자기 능력 밖의 일을 하겠다고 큰소리를 쳤다가 나중에 그 일을 끝내지 못한다면, 남는 것은 창피뿐이며 사람들은 그런 인물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있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못한 일을 잘 알기에 다른 사람들의 신뢰와 좋은 평가를 얻습니다. 즉 다른 사람들의 눈에 높은 사람으로 비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마태오 23,12)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