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의 뜻을 존중하고 그 이익을 도모해 주어야 합니다." (로마 15,2)
사도 바울로는 다른 사람의 뜻을 존중하고 사랑하라고 가르칩니다. 형제들은 항상 서로 돕습니다. 서로 돕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을 보살펴 주는 것이 진정한 형제애의 표현입니다.
사도 바울로는 교회의 일원이 됨으로써 서로 영적인 형제가 된 데살로니카 신자들에게 "서로 도와주십시오"라고 권유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서로가 다른 사람의 영적 향상을 위해 도움을 주고 노력하라고 한 것입니다. 영적 투쟁을 도와주는 것이 상대방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봉사입니다.
더군다나 남을 도와주려고 노력함으로써 또한 자기 자신도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남을 돕는 행위가 자신의 인격을 성숙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또 자신을 초월하기 위한 투쟁을 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만듭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약점까지도 극복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의 영적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 사람들은 모두 대단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 옆에 있는 다른 사람은 그 내면에 불멸의 영혼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영원한 이 영혼을 위해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거룩한 피를 흘리셨으며, 물질적인 세상의 모든 것을 합쳐도 영혼 하나만큼의 가치도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찌 각 영혼 앞에서 경이로운 마음을 갖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 영혼을 돕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 영혼의 주인이 누구든지 상관없이 말입니다. -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랑으로 해야 합니다. "사람을 향상시켜 주는 것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고린도 전 8,1)
사랑이 영혼의 문을 열며 장애물을 제거합니다. 또한 사랑이 희생정신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남을 돕는 데는 희생이 요구됩니다. 자기의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합니다. 우리가 진정한 사랑이 있으면 언제나 우리의 형제를 도울 것입니다. -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의 영적 향상에 도움을 주는 일은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만 가능합니다.
소용돌이 속에 있는 영혼은 다른 사람에게 좋은 말 한두 마디조차 할 수 없으며 다른 사람으로부터 좋은 말을 받아들일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도움을 주고받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에 항상 영적인 조화가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사도 바울로는 "우리는 평화를 도모하고 서로 도움이 되는 일을 추구합시다."(로마 14,19)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 시대에는 많은 것들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물질과 개인주의로 황폐해져 영적으로 새로워질 필요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매일 다음처럼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나는 '그리스도께서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로마 14,15 참조) 우리 형제를 위해 개인적으로 무슨 일을 도와주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