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과 눈물
눈물에는 아픔을 주는 눈물과 평온을 주는 눈물이 있습니다.
첫 번째 눈물은 두려움에 기초한 눈물이고, 두 번째 눈물은 사랑의 눈물입니다.
첫 번째 눈물은 자신의 죄로 인해 흘리는 눈물로서 영혼의 아픔을 수반하며, 두 번째 눈물은 참회의 눈물로서 죄로부터 깨끗하게 된 뒤에 찾아오는 영적 기쁨 속에서 흘리는 눈물입니다.
영혼이 하느님의 은총을 맛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눈물이 흘러나옵니다.
그리고 이 눈물은 육신에 힘을 북돋워 주고 영적 유익을 가져다주며 보호해 주고 '마음이 즐거우면 얼굴이 밝아지고 속에 걱정이 있으면 얼굴이 어두워진다'는 말씀처럼 얼굴을 변화 시켜 줍니다.
따라서 우리가 두 번째 눈물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먼저 첫 번째인 참회의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그러면 하느님의 은총으로 두 번째 눈물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성인들은 슬픔과 영혼의 아픔 속에서 평생을 참회하는 가운데 삶을 살고 마쳤습니다. 성인들도 이런 삶을 살았는데, 우리는 수많은 죄와 상처를 입고 살아가면서도 슬퍼하지 않으며, 영혼이 죄로 인해 죽었음에도 눈물을 흘릴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우리가 영적 슬픔을 지니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의지를 통제하고 다른 사람들의 잘잘못을 따지는 자세를 지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남을 판단하고 질책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의 잘못과 죄를 돌아봄으로써 자신의 영적 부덕함을 깨달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영적 상태에 대한 슬픔을 체험하며, 그 슬픔 속에서 참회의 눈물과 영적 기쁨의 눈물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