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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어떻게 보지도 않고 믿겠습니까?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어떻게 보지도 않고 믿겠습니까?

 

먼저 처음에는 주님을 잘 믿다가, 언제부턴가 주님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교회를 떠나게 되고, 결국 주님을 믿는 것조차 어려워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구약성서 창세기 3장에 보면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다가 어느 순간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하게 됩니다. "날이 저물어 선들바람이 불 때 주 하느님께서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는 주 하느님 눈에 띄지 않게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창세기 3,8) 

오늘날에도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람은 큰 죄를 지으면 주님을 멀리하게 되고 숨으려 합니다. 그리고 신은 없다고 자기 자신을 합리화합니다.

 

달이 지구의 주위를 돌며 태양을 가리는 ‘일식’이 일어날 때, 태양이 달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태양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죄를 지으면, 그 죄가 중간에 자리를 차지하여 하느님을 가리게 되고, 사람은 죄로 어두워져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낍니다. 만약 안경이 그을음으로 인해 까맣게 되면, 앞을 보거나 책을 읽을 수가 있을까요? 

그러므로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마태오 5,8)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보고 나서야 믿을 수 있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요? 무엇으로 보고 싶다는 말인가요? 맨눈으로 보고 싶다는 것인가요? 아니면 영적으로 보고 싶다는 것인가요? 맨눈으로 보고 싶은 것이라면, 물질이 아닌 영적인 존재이신 하느님을 어떻게 보겠다는 건가요? 

당신은 자신의 눈으로 자기 이성을 볼 수 있나요? 하지만 다른 사람이 당신의 이성을 눈으로 볼 수 없다고 하여 당신은 이성적이지 않은 사람이라고 한다면 당신은 화가 날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영적으로 하느님을 보려 한다면 영적인 존재이신 하느님을 뵐 수 있을 것입니다. 단, 당신의 영혼과 마음이 깨끗해야만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에게만 나타나신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만약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오시기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사랑이신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