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 말라키아 예언자
주님의 사자(使者)
‘나의 천사’ 또는 ‘나의 사신'(使臣, messenger)이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예언자께서는 레위 지파에 속하는 분으로서, 기원전 5세기 무렵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빌론 포로생활에서 돌아온 뒤 소파(Sopha)라는 곳에서 태어나셨다.
매우 젊은 나이에 예언자께서는 예루살렘 성전을 다시 세우는 일(기원전 450년경) 뿐 아니라 에즈라와 느헤미야 예언자의 종교적 개혁작업도 도우셨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사제들은 또다시 자신들에게 주어진 성스러운 의무들을 게을리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율법의 가르침들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어겼으며, 도덕적인 상태 또한 더 나빠졌다. 그리하여 주님께서는 말라키아 예언자를 보내셔서 당신의 뜻을 전하게 하셨다.
영원한 사제직의 수립
그것은 바로 하느님께서 불충(不忠)한 히브리 사제직을 마감하시고, 예언자들이 ‘계약의 천사’(3,1 참조)라 부르는 분, 곧 ‘의(義)의 태양’(4,2)이신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새롭고 영원한 사제직을 세우실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이었다. 이제 완전하지 못한 봉헌과 희생제사는 하나뿐이며 완전한 감사성사(곧, 신비의 성체성혈성사)로 바뀌게 될 것이고, 이 성사로 말미암아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은 하느님과 일치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주님의 이름이 ‘해뜨는 데서 해지는 데까지 못 민족 사이에 크게 떨치고’, 사람들은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향기롭게 제물을 살라 바치고 깨끗한 곡식 예물을 바치고’ 있기 때문이다.(1,11)
선구자 요한에 대한 예언
말라키아 예언자는 성전과 사제직과 진정한 예배야말로 다가올 메시아 왕국을 위한 영적 토대라고 보았다. 따라서 그는 죄와 악행이 넘쳐나는 가운데서도 새로운 날의 도래(到來)를 희망하며 바라보았다. 그 날에는 주님의 특사(곧, 세례자 요한)가 오고(3,1) 어둠은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메시아이신 주님께서 오실 것이다. 주님께서도 인용하신(마태오 11,10 참조) 이 말씀을 통해 선구자 요한이 올 것임이 분명히 예언되었고, 가브리엘 천사 또한 말라키아 예언자의 말(4,5-6)을 빌어서 즈가리야에게 알려주었다.(루가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