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넘길 수 없는 대답
어느 주일 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부자와 라자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부자는 날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는 호사스러운 생활을 했고, 라자로는 반대로 병든 몸에 먹을 것도 없어서 부자의 대문 밖에서 음식 찌꺼기를 얻어 먹으며 살았어요.
시간이 흘러 그들에게도 죽을 때가 왔어요. 다른 사람의 어려운 사정은 조금도 알아주지 않고 자기 욕심만 채우던 부자는 죽은 다음에 지옥에 떨어졌고, 반대로 라자로는 하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고 복을 누렸어요."
이야기가 끝나고 교사는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여러분은 부자처럼 되고 싶어요, 라자로처럼 되고 싶어요?"
많은 학생들이 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짓궂기로 이름난 한 학생이 손도 들지 않고 다짜고짜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 저는요. 이 세상에서는 부자처럼 되고, 저 세상에서는 라자로처럼 되고 싶어요!"
교사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냥 웃어넘길 대답일까요?
우리 모두가 진지하게 한 번쯤은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닐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