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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성화 앞에 등잔을 켜는 이유

 

정교회 신자들은 왜 성화 앞에 등잔을 켜나요?

 

정교회 교인들은 성당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성화 앞에 등잔을 켭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우리가 빛이신 주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나는 빛이다."(요한 8,1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등잔의 빛은 주님께서 우리 영혼을 밝혀주시는 빛이심을 상징합니다.

 

둘째, 성인의 성화 앞에 켜놓은 등잔은 그 성인이 그리스도로부터 받았던 빛과 성인이 거룩한 삶을 통해 내뿜는 빛을 우리가 기억하기 위해서 입니다.

 

셋째, "너희도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오 5,16)라고 하신 주님의 권고를 우리가 기억하기 위해서 입니다.

 

넷째, 우리 구원을 위해 자신을 바치신 주님께 우리도 작은 보답의 의미로 등잔에 불을 붙여 기름을 태웁니다. 주님이나 성모님 그리고 성인들 성화 앞에 등잔을 켜는 것은 그분들에 대한 우리의 감사와 사랑과 공경의 표시입니다.

 

다섯째, 기름과 심지가 타면서 주변을 밝게 해 주듯이 우리의 삶 또한 주님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봉사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등잔을 켜는 행위에 이처럼 중요한 의미들이 담겨 있기에 우리 정교회 교인들은 집에 성화대를 조성하고 그 앞에 등잔을 걸어놓아, 가족들이 모여서 기도할 때나, 토요일 저녁 그리고 축일 때 등잔을 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