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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오늘의 축일

[1월 6일] 주님의 거룩한 신현 축일

Τα Άγια Θεοφάνεια

 

주님의 거룩한 신현 축일


하느님의 외아들

사람으로서 겪는 모든 평범한 삶의 단계들을 다 겪고, 또한 그런 과정 속에서 부모님에게 순종하고 율법의 가르침을 따르는 등 가장 모범적인 겸손을 30년 동안 보여주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준비의 기간이 끝남에 따라, 당신의 신성을 드러내 보여주는 눈부시고 찬란한 계시의 사건을 통해 자신을 위대한 수난으로 이끌어줄 공적인 사역의 길로 들어서셨다.

그리하여 예수님이 하느님의 참된 외아들이라는 것, 성삼위의 제1격인 성부와 제3격인 성령과 그 본질이 같으시다는 것, 우리의 구원을 위해 육신을 취하신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것, 예언자들이 예언한 구세주이시라는 사실을 성부와 성령께서 증언하고 있으며, 거룩한 삼위이신 하느님은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서 인성과 혼동됨이 없이 하나로 결합되어 있고 그분의 영광을 환하게 비추고 있음을 증거하고 있다. 

 

물로 세례를 받으심

따라서 그리스도께서 물로 세례를 받으신 이 축일을 일컬어 ‘에피파니’(Epiphany, 나타남, 발현, 시현이라는 뜻) 또는 ‘테오파니’(Theophany, 신현)라 하는데, 이는 곧 그리스도의 신성이 나타내 보인 것이며 성삼위의 신비가 처음으로 분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날에 갈릴리 지방의 나자렛에서 유대의 베다니로 가셔서 요르단 강 둑에 서셨다. 이곳은 사해(Dead Sea)에서 7, 8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다.

또한 이곳은 세례자 요한이 30년동안 금욕적 생활과 기도를 하며 준비하던 사막에서 나와 유대 군중들에게 회개를 외치던 곳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군중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를 회개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분은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다”(마태오 3,11)

 

부활의 예표

어떤 죄도 짓지 않아 무고하고 깨끗하심으로써 첫 사람 아담의 부끄러움(창 3,7-11)을 모르시는 새로운 아담 그리스도께서는 벗은 몸으로 물속으로 들어가셨다. 이는 그분이 죽음의 어둠 속으로 내려가셔서 무덤에 머물러 계실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예언자들이 예언한대로 물속에 내려가심으로써, 저 깊은 곳에 자기의 은신처를 짓고 사는 사탄의 힘을 무너뜨리셨다. “바다 위에 솟은 괴물들의 머리를 짓부수”셨다.(시편 74,13) 그리고 나서 승리자로서 물 위로 나오셨으며,

이로써 당신 자신이 삼 일만에 부활하실 것과 온 인류를 죄의 나락(奈落)에서 깨끗하게 씻어 다시 일어나게 하실 것임을 미리 말씀해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