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교회 신앙/오늘의 축일

[1월 7일] 세례자 요한 연관 축일

Η Σύναξις του Τιμίου Ενδόξου Προφήτου, Προδρόμου και Βαπτιστού Ιωάννου

 

세례자 요한 연관축일


지상의 천사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큰 축일 이후에 이 신비와 관련된 인물들에게 공경을 표하고 그 덕을 기리는 것이 정교회의 관습이다.

신현축일 다음날에 교회는 세례자이며 주님의 길을 예비한 선구자 요한 성인을 기념하는데, 곧 그를 예언자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예언자요, 여자의 몸에서 난 이들 가운데 가장 고귀하며, 하느님의 말씀이신 분(로고스, Logos)을 전하는 소리이고, 은총의 전달자이며, 영적인 봄을 미리 알려주는 제비요, 신적인 빛을 비추는 횃불이며 신호등으로, 그리고 ‘의의 태양’이신 분을 알리는 영적인 새벽이며, 하늘과 땅의 경계에 계시면서 구약과 신약을 하나로 통합하는 지상의 천사요 천상의 인간으로서 공경한다.

 

우리를 위한 선구자

그리스도의 오심을 알리고 준비하기 위해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로서 하느님께서 보내신 요한은 요르단강에서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세례를 베풂으로써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였다.

그리고 그는 말하였다. “내 마음도 이런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29-30)

그러나 순교 이후에도 세례자 요한은 영적인 의미에서 여전히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선구자로 남아 있다. 곧, 절제와 순결의 귀감이요, 금욕과 기도를 통한 회개와 격정을 정화하는 삶의 모범으로서, 그리고 수도 생활과 사막의 삶을 처음 시작한 이로써 그는 계속해서 우리가 주님에게 이르는 길을 준비하게 한다.

우리가 합당하게 세례를 받을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회개와 전환에 대한 그의 가르침을 받아들임으로써 가능해진다. 그리고 세례를 통해 ‘빛’을 받은 뒤에 주님의 은총을 보존하고 그것이 끊임없이 자라가도록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께서 부활의 광명 속에 우리 안에 머무시기까지 요한 성인의 거룩한 삶을 닮아가는 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