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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오늘의 축일

[1월 8일] 성 돔니끼 수녀

Οσία Δομνίκη

 

성 돔니끼 수녀(1월 8일)


가출한 소녀

성녀는 4세기 중반 로마에서 태어났으며, 경건하고 덕을 사랑하는 가운데 양육되었다. 구세주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주시기로 약속한 좋은 선물들에 비할 때 이 세상의 것들이 그 얼마나 헛된지를 깨닫게 된 성녀는 부모님의 집을 몰래 도망쳐 나와 알렉산드리아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다.

배가 항구에 도착하자 하느님께서는 성녀를 이끌어 네 명의 이교도 여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집으로 데려가셨다. 처음 성녀께서는 짐짓 자신도 우상숭배자인 것처럼 꾸몄다.

그러나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무엇보다도 영적인 덕을 기르고, 복음서에서 가르치는 삶의 방식대로 실천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그리고 밤에는 외따로 나와 이교도 여인들의 구원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였다.

 

이교도들을 감탄시키다

결국 성녀의 완전한 모범에 감탄한 이교도 여인들은 그리스도교 신앙을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하느님의 인도를 따라 그곳을 떠난 성녀와 이교도 여인들은 배를 타고 콘스탄티노플로 향하였다. 항해 도중 폭풍으로 인해 배가 요동치자 성녀께서는 성난 파도 위에 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려 파도를 잔잔케했다.

이미 천사로부터 모든 소식을 전해들은 넥따리오스 총대주교(10월 11일)께서 성녀의 일행을 맞아 주었으며, 이교도 여인들에게는 세례를 베풀어 그 이름을 도로테아, 에반티아, 논나, 디모테아라고 지어 주셨다. 그리고 성녀와 개종한 여인들은 모두 수도원에 거주하기 시작하였다. 

 

계시의 전달자

성녀의 거룩한 삶과 월등히 지혜로운 가르침들로 말미암아 그 이름이 도시 전체에 퍼져 나갔다. 병자들과 특히 귀신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성녀에게로 와 고침을 받았다.

대(大) 테오도시오스 황제(379-395)와 황후 또한 성녀를 보기 위해 찾아왔다. 이제 기도하기에 더 조용한 장소를 찾아야만 하는 성녀에게 하느님께서는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 - 이전의 처형장이었던 곳 - 을 보여주셨다. 오래지 않아 총대주교와 황제의 도움으로 그곳에는 수도원이 세워졌다.

성녀는 예언과 함께 기적과 치유를 행하였으며, 지혜로운 가르침을 통해 제국의 도시(콘스탄티노플)를 위한 진정한 계시의 전달자가 되었다. 이제 할 일을 다 마친 성녀께서는 병이 들었다. 그러자 곧 도로테아(개종한 이교도 여인)를 불러 당신의 영적인 양들을 맡기고 평안히 안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