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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오늘의 축일

[1월 9일] 성 폴리에픅토스 순교자

Ό Άγιος Πολύευκτος

 

성 폴리에픅토스 순교자 (1월 9일) 


로마군 장교

3세기 중엽 데키오스(Decius, 249-251 재위) 황제의 박해가 일어났을 때, 성인과 성인의 친구 네아르코스(Nearchus)는 그리스계의 가까운 친구로서 아르메니아 지역의 멜리티니(Melitene)에 주둔하고 있는 로마군 제12군단의 장교로 복무하고 있었다. 친구 네아르코스는 이미 그리스도인이 되어 있었던 반면에 성인은 많은 미덕을 지니고 있었지만, 아직 우상을 숭배하고 있었다.

그런데 모든 군인은 공적으로 (우상에게 바치는) 희생 제사에 참여함으로써 (로마) 제국의 종교의식에 대한 자신들의 충성심을 증명해 보이라는 황제의 칙령이 발포되자, 네아르코스는 매우 슬픈 표정으로 이 칙령으로 말미암아 자신들은 머지않아 헤어져 영원히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우상숭배를 거부함

그러나 그동안 친구와 나눈 대화를 통해서 그리스도교에 대해 알고 있었던 성인은 매우 기쁘게 대답하였다. “아니, 우리는 헤어지지 않을 거야! 어젯밤에 네가 섬기는 그리스도께서 환상 중에 나타나셨어. 그리고 그분은 내 군복을 찬란하게 빛이 나는 옷과 바꾸셨고, 날개 달린 말도 내게 주셨어.”

성인은 그 환상을 자신의 영광스러운 순교에 대한 예시(豫示)로 받아들였다. 그리고는 친구와 함께 밖으로 나가 황제의 칙령(군인들은 우상숭배의식에 참여하여 충성심을 보이라는)이 있는 곳에 이르러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 군중들 앞에서 그것을 잡아 찢어버렸다. 그리고 이교도들의 행렬 한 가운데로 돌진해서는 이교의 사제들이 운반하고 있던 우상들을 부서뜨려버렸다.

 

영원한 삶을 위해

성인은 곧바로 법정으로 끌려가 가혹한 고문을 당하였다. 그러나 고문을 당함에도 성인의 신념에 흔들림이 없자, 장인이며 지방 총독인 펠릭스는 성인에게 아내와 자녀들을 생각하도록 하면서 그 마음을 바꾸려고 애를 썼다. 성인의 아내 바울리나도 울며 성인에게 매달렸다.

그러나 성인은 거짓된 신을 믿지 말고 참된 하느님을 믿어 이 잠깐 머물다 가는 세상에서 영원한 천상의 삶으로 나아가자고 대답하였다. 이런 광경을 지켜보던 많은 우상 숭배자들이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으나, 성인은 사형선고를 받았다.

처형장으로 동행하는 동료 그리스도인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는 한편, 마지막으로 친구 네아르코스를 바라보며 함께 나눈 약속(하느님 나라에서 만나자는)을 상기시킨 성인께서는 두려움 없이 목을 내밀어 참수형을 당함으로써 순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