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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오늘의 축일

[1월 11일] 성 테오도시오스 수도원장

Όσιος Θεοδόσιος ο κοινοβιάρχης

 

성 테오도시오스 수도원장 (1월 11일)


성서를 사랑한 아이

팔레스틴에서 공동으로 거주하며 수도 생활을 하는 이들의 지도자요 안내자였던 성인은 423년 무렵 카파도키아의 가리소스(Garissos)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경건한 그의 부모는 어려서부터 성인에게 거룩한 덕(德)을 사랑하는 마음과 성서의 가르침을 부지런히 배우는 자세를 길러주었다.

어린 시절, 봉독자가 된 성인은 예루살렘으로 순례 여행을 가던 도중 유명한 기둥의 성인 시메온(St. Symeon the Stylite, 9월 1일)을 찾아가 축복을 받고, 자신이 많은 양을 돌보는 목자가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 된다. 예루살렘을 거쳐 베들레헴으로 가던 성인은 동방박사들이 예수님께 경배하고 돌아가는 길에 머물렀다는 한 동굴을 찾아 거처로 삼았다. 

 

금욕과 영적인 수련

성인은 그곳에서 자기 영혼의 정화를 위해 열렬히 투쟁하기 시작하였다. 동굴 천정에 매 놓은 줄을 붙잡고 의지하면서 밤새도록 시편을 성가로 부르고 예수 기도를 하였다. 성인은 삼십 년 동안 한 조각의 빵도 먹지 않고 다만 대추야자와 콩들 그리고 동굴에서 자라는 약간의 허브(herbs: 향내 나는 식물들)에 의지하며 살았다.

성인의 투쟁과 내면에서 비추는 신성한 빛이 알려지면서 많은 제자가 동굴로 모여들었고, 성인은 그들을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무엇보다도 먼저 그들의 앞에 죽음이 놓여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가르쳤다. 

 

수도원과 올바른 가르침의 보존

당시 성인의 수도공동체는 서로 다른 민족적 배경을 가진 사백 명 이상의 수도자로 북적거렸다. 그래서 성인은 네 개의 성당을 마련하여 각 성당에서 그리스어, 시리아어, 아르메니아어로 예배가 드려지도록 하였고, 마지막 네 번째 성당은 정신이상자들과 마귀에 사로잡힌 이들을 위한 곳으로 사용하였다. 

6세기 초 사바스 성인(12월 5일)과 함께 팔레스틴의 수도공동체를 책임졌던 성인은 단성론을 주장하는 이단자들(Monophysites)과 그들을 옹호하는 황제에 맞서 싸우다 추방되는 고난을 겪기도 하였다. 그러나 마침내 유스티노스 황제(Justin I)와 함께 올바른 정교의 가르침을 회복하였고, 그 후 온 힘을 다해 병자들을 돌보고 기적을 행하며, 다가올 재난에 대해 예언을 하다 529년 백다섯 살의 나이로 평화로이 안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