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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성의 샘터

"자신의 결백을 지키시오." (디모테오 전 5,22)

 

"자신의 결백을 지키시오." (디모테오 전 5,22)


사도 바울로는 디모테오에게 "자신의 결백을 지키시오”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1) 우리 몸은 하느님의 성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신의 깊숙한 곳에 하느님께서 머무십니다. 우리는 항상 정신을 바짝 차리고 우리의 결백을 지킴으로써 주님의 산 성전의 수효를 늘리도록 합시다. 우리 내부에 주님의 발소리가 더욱 잘 들릴 수 있도록 합시다.

 

2) 우리는 주님께서 존재하심의 표시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우리 얼굴에서 주님의 모습을 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결백을 잘 지키고 죄 많은 생활로 더럽혀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허세나 과장된 두려움이 없는 단순하고 자연스럽고 순결함에 가득 차도록 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영혼이 주님의 부활 빛에 깨끗이 씻기어 명령하고 순결한 것을 바라시지 결코 침울하거나 피곤한 것을 바라시지 않습니다. 그래야만 사람들은 주님께서 우리 안에 계심을 알아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어떻게 해야 이 위대한 과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까요? 성 요한 크리소스톰은 이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은 해답을 줍니다. “우리는 강한 정신력을 길러야 하며 결코 눈 감고 잠을 자서는 안 되며 오래 기다려야 하며, 여기에 그 무엇보다도 위로부터의 은혜가 있어야 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결백의 기적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요구됩니다. 그것은 위로부터의 은혜 즉 하느님의 은총이며 끊임없는 노력 즉 우리의 영적 투쟁입니다.

 

3) 결백을 지키려는 투쟁은 치열한 투쟁입니다. 그러나 이 투쟁은 우리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참여하는 투쟁입니다. 순결은 멍에입니다. 그러나 순결의 멍에는 그리스도의 멍에이므로 편하고 즐겁고 유익합니다. (마태오 11,30 참조) 순결은 짐입니다. 그러나 그 짐 위의 99%는 주님께서 드시므로 가볍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관계를 지배하는 것은 환락이 아니라 의지이다”라고 말한 사실을 잊지 맙시다. 우리의 의지가 그리스도에게 완전히 맡겨졌을 때 우리는 결백의 기적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4) 믿지 않는 사람들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신비로운 힘이 존재합니다. 이 힘이 바로 은혜입니다. 만약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에 어떤 사람이 인간이 달 위를 걸어갈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면 믿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사람들은 핵에너지의 힘을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자 중에도 이 은혜라는 초현실적인 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은혜란 교회 생활을 잘하는 교인에게 주어진 큰 선물이며 신성한 힘입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모든 것을 하느님의 은혜에 맡기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형제 여러분, 순결한 마음을 갖기 위한 투쟁에는 그리스도의 은총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이 투쟁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투쟁입니다. 무슨 일이나 언제나 그리스도를 중심에 모시고 그의 은총을 구합시다. 그래야만 우리는 승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