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이, 더 크게
그리스도인은 믿음과 삶에서 그리고 덕에 있어서 그 추구하는 바가 인색해서는 안 된다. 주님께서는 신자가 더 많이 추구하여 그것으로 영적 발전과 진전을 이루어 믿음과 덕을 더 키워 나아가기를 원하신다.
주님께서는 산상 설교에서 신자들은 자신들을 올바른 사람들인 것처럼 나타내려는 사람들보다 더 높은 덕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너희가 율법 학자들이나 바리사이파 사람들보다 더 옳게 살지 못한다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오 5,20)
이 말씀의 뜻은 이렇다. 우리는 울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그들의 신앙생활을 형식적으로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그렇게만 하면 하느님 앞에서 할 일을 다 하는 것처럼 생각하며 죄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다른 계명을 어기고 있다. 그들의 마음에는 악이 가득 차 있고 행위에는 위선이 가득 붙어 있다. 그들의 마음이 순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외형적인 덕행도 진실하지 못하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제자들과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형식적인 행위가 아니라, 진심에서 나오는 본질적인 신앙생활을 할 것을 강조하셨다. 진실하고도 본질적인 신앙생활이란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덕을 외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내면의 덕은 악의 뿌리를 깨끗이 제거해 버리는 정결한 마음에서 나오고 하느님을 좋아하는 데서 나온다. 그러므로 그 덕은 매우 풍부한 것이 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은 자기에게는 별로 큰 악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람을 죽인 일도 없고. 무엇을 훔친 일도 없고, 누구를 모략한 일도 없다"고 하며 거기에 만족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거기에서 끝낼 것이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 모든 악의 감정을 마음에서 깨끗이 씻어 내고 그곳에 이웃에 대한 사랑과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정결과 온유 그리고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채워야 한다.
보통 사람들보다 더 큰 덕을 쌓으려면 그들보다 더 많은 사랑이 있어야 한다. 주님께서는 "너희가 만일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한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겠느냐?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한다. 너희가 만일 자기한테 잘해 주는 사람에게만 잘해 준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겠느냐?"(루가 6,32-33)라고 하시면서 그러니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남에게 좋은 일을 해주어라. 그리고 되받을 생각을 말고 꾸어 주어라."(35)라는 덕목까지 덧붙이셨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남보다 더해야 하는 덕행이 더 쌓여야 한다. 어느 정도에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완성에 도달하도록 해야 한다. 묵시록에서도 "올바른 사람은 다시 올바른 일을 하게 하고 거룩한 사람은 다시 거룩한 사람이 되게 하여라."(22,11)라고 했다.
사도 바울로는 고린토 사람들에게 충분한 역량을 발휘해 줄 것을 격려하셨다. "여러분은 모든 일에 뛰어났습니다. 믿음이나, 언변이나, 지식이나, 열성이나, 우리에 대한 사랑에서 여러분을 따를 사람이 없습니다."(고린토 후 8,7) 그러면서 자선사업에서도 충분한 역할을 맡아 주기를 바라셨다.
그리스도인은 이처럼 더 많은 덕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주님께서는 이렇게 약속하셨다. "누구든지 있는 사람은 더 받아 넉넉해지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마태오 25,29) 그리고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요한 10,10)라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