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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오늘의 축일

[1월 13일] 성 에르밀로스와 성 스트라토니코스 순교자

Εορτή των Αγίων Έρμύλου και Στρατονίκου

 

성 에르밀로스와 성 스트라토니코스 순교자 (1월 13일)

 

굳건한 믿음의 보제

에르밀로스 성인은 리끼니우스 황제(324년 사망)의 박해 시절 신기두눔(Singidunum, 유고슬라비아의 베오그라드)의 보제였다. 성인은 자신을 붙잡으러 온 군인들을 평온하게 맞았으며, 원형의 야외 대극장에서 행해지는 우상숭배의 어리석은 행위들을 책망하면서 폭군을 향해 영감 어린 설교를 했다. 이로 말미암아 고문하는 자들이 성인의 뺨을 칼로 도려냈다.

토굴에 던져진 성인에게 천사가 나타나 위로하면서 마지막까지 믿음에 흔들림이 없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황제 앞에 두 번째로 끌려왔을 때도 성인의 믿음은 고난을 통하여 흔들리기보다는 도리어 더 강해졌다. 그래서 고문을 당하면서도 성인은 아무런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평안하였다.

 

감옥의 간수

이런 놀라운 광경을 바라보며 믿음을 갖게 된 감옥의 간수 스트라토니코스는 비록 자신도 그리스도인이라고 감히 말하지는 않았지만, 성인의 친구가 되었다. 그러나 다음 날 에르밀로스 성인을 다시금 끌어내어 무시무시한 고문을 가하고, 날카로운 삼각형 모양의 쇠침이 박힌 매로 쉴 새 없이 성인의 몸을 때린 뒤 독수리의 발톱에 내장이 찢겨나가도록 하는 것을 보자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울음을 터뜨린 스트라토니코스에게 군인들이 달려들어 그의 정체를 묻자 성인은 자신도 에르밀로스와 같은 신앙을 갖고 있으며, 그리스도를 위하여 죽을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하였다.

 

다뉴브강을 성화한 순교자들

스타라토니코스는 곧바로 체포되어 매질을 당하였다. 용기를 내어 에르밀로스를 바라본 성인은 자신이 마지막 순간까지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실 것을 하느님께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리고 함께 옥에 갇히자 하늘로부터 한 목소리가 들려와 내일 승리의 관을 쓰게 될 것임을 알려주었다.

다음날 날이 밝아오자 황제는 두 순교자를 그물에 붙들어 매 다뉴브강에 던져버리도록 명령하였다. 기쁨에 넘친 성인들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평화, 사람들에게는 사랑’이라고 찬양하며 물속으로 버려졌다. 며칠 뒤 성인들의 몸으로 말미암아 성화 된 강물이 두 성인을 뭍으로 밀어냈고, 그리스도인들은 크게 기뻐하며 예를 갖추어 성인들을 장례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