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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오늘의 축일

[1월 13일] 성 막시모스 아토스산의 수도자

Όσιος Μάξιμος ο Καυσοκαλυβίτης

 

성 막시모스 아토스산의 수도자 (1월 13일)


열일곱 살의 수도자

성인께서는 13세기 중후반경 헬레스폰트(오늘날 마르마라해와 에게해를 연결해 주는 터키 북서쪽의 다르다넬스 해협지역)의 람프사코스(헬레스폰트 동쪽에 위치한 고대 그리스 도시)에서 태어나셨다. 경건한 삶을 살며 수도자들을 자주 찾아가 만나고, 특별히 성모님에 대한 열렬한 공경심을 간직하고 있던 성인은 17세에 수도자가 되었다.

콘스탄티노플로 순례여행을 떠난 성인은 이후 아토스산으로 향하여 아타나시오스 성인(7월 5일)의 대(大)라브라 수도원에 정착하였다. 전적으로 순종하는 생활을 하면서 성인은 많은 앞선 성인들의 영적 미덕들을 본받았다. 성당에서 성가를 부를 때 성인의 정신은 내적 기도로 말미암아 흩뜨려지지 않았으며, 두 눈에서는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곤 했다. 

 

성모님을 만나다

어느날 꿈속에서 성모님이 나타나 성인을 아토스산의 정상으로 부르셨다. 성인께서는 3일 밤과 낮동안 홀로 기도하면서 악마의 온갖 공격을 견뎌내셨다. 그러자 마침내 하늘의 성인들에 둘러싸인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성모님께서 나타나셔서 성인에게 기적의 빵 한 조각과 악마를 제어하는 능력을 주시면서, 이제는 아토스산의 비탈진 곳에 살면서 많은 영혼들의 구원을 위해 빛을 비추는 등불이 되라고 말씀하셨다.

성인께서는 그 뒤로도 몇 일을 더 그곳에 머물면서 마치 낙원에 있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성모님께서 남기신 향기를 음미하였다. 그리고나서 성인은 수도원장에게 자신이 본 것들을 말하였으나, 영적인 분별력이 없었던 수도원장은 성인이 잘못된 환영(幻影)을 본 것으로 오해하였다. 

 

‘오두막을 불태우는 사람’

이때 성인은 자신이 옳다는 것을 주장하는 대신에 이것이 하느님께서 보여주시는 하나의 징후(徵候)라고 여기면서 겸손히 물러나, 사람들이 보기에는 마치 망상(妄想)에 사로잡힌 정신병자처럼 이리저리 떠돌면서 사셨다. 성인께서는 옮겨다니면서 나뭇가지로 오두막을 짓고는 다시 그것을 불태워버리곤 하셨는데 이로써 성인은 ‘오두막을 불태우는 사람’(Hut burner)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게 되었다.

너무나도 그리스도를 사랑하였기에 세상 사람들이 당신을 경멸하도록 놔두었으나 아토스산의 수도자들, 특히 그 가운데서도 시나이의 그레고리오스 성인(4월 6일)과 깊은 영적 교유(交遊)를 나누었던 성인께서는 1365년에 95세의 나이로 안식하셨다. 성인의 생애는 제자인 니폰 성인(6월 14일)에 의해 전해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