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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말씀과 함께

평화에 대해서 (히브리서 12,14)

"모든 사람과 화평하게 지내며 거룩한 사람이 되도록 힘쓰시오. 거룩해지지 않으면 아무도 주님을 뵙지 못할 것입니다."(히브리서 12,14)  

 

평화에 대해서 (히브리서 12,14)

(소티리오스 대주교)


같은 신앙을 가진 정교인 형제자매들과 함께 성찬예배에 참례하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일 것입니다. 

이 시간은 지상에 있는 투쟁의 교회와 하느님의 나라인 승리의 교회가 일치하여 교회의 머리되시는 주님의 신성한 성체성혈과 한 몸으로 합일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신자들은 성찬예배에서 거행되는 성체성혈 성사에 가슴 설레면서 사제가 들고 있는 거룩한 선물이 모셔져 있는 성작으로 다가갑니다. 

사제는 성체성혈에 대한 기도를 드립니다. "당신은 나를 당신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게 만드셨고, 당신의 신성한 사랑으로 나를 변하게 하셨나이다." 이 기도의 의미는 ‘주님이시여, 당신과 합일되는 것이 제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당신의 신성하고 따뜻한 사랑으로부터 제 마음이 풀어졌으니 부디 저에게 오셔서 머무시기를 바라는 성스러운 열망에 불타오릅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위의 설명처럼, 마치 최후의 만찬 때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신 것처럼, 성찬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주된 목적은 감사의 신성한 성 만찬이 거행되는 것입니다.  성찬예배에서 가장 존엄한 시간에 빵과 포도주를 봉헌합니다. 그리고 집전 사제가 청원 기도를 드리면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성령을 보내시어 봉헌물을 주님의 거룩한 몸과 피로 변하게 하십니다. 사제가 먼저 성체성혈을 영한 다음, 합당하게 준비된 신자들에게 주님과 합일되도록 거룩한 선물인 성체성혈을 받아 모시게 합니다.

 

거룩한 사도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이 신비한 감사의 성 만찬식은 성서 봉독과 강론, 그날에 관련된 성가들 그리고 우리와 온 세상의 모든 영적, 물질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위해 하느님께 간구하고 찬양하고 감사를 올리는 기원과 기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성찬예배는 완성된 기도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성찬예배에서 공동으로 드리는 기도는 ‘어느 곳에서나 언제나 올리는’, 또는 집이나 어떤 장소에서 홀로 올리는 기도에 힘을 더욱 증가시켜 줍니다. 다시 말해서 성찬예배 후에도 계속 영감을 주어 교인들이 거룩한 삶을 살도록 해 줍니다. ‘성찬예배가 끝난 후에도 그 영향은 지속된다'라는 표현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성찬예배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구약과 신약성서의 모든 내용이 언급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날의 사도경과 복음경을 순서에 맞게 정확하게 찾아서 봉독합니다. 그리고 안티폰의 구절은 시편에서, 쁘로끼메논과 영성체성혈송은 구약성서의 구절에서 선택한 내용으로 부릅니다. 집전 사제가 올리는 기원과 기도는 성서에 근거한 내용입니다. 이렇게 교회는 성찬예배가 거행되면서 기도를 통해서 그리고 거룩한 선물인 성체성혈을 받아 모심으로써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는 것뿐만이 아니라, 온전하고 거룩하고 본질이 같으신 삼위일체와 연합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성찬예배에 참례하는 동안 신성한 영감을 받아 기록된 성서의 말씀에 영적으로 충만하게 되므로 교육의 효과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 이렇게 중요한 의미가 있고, 주의해야 할 성찬예배에 우리는 과연 이해는 하면서 참례하고 있는 것일까요? 성찬예배에 참석하는 신자들의 태도나 이해 수준을 생각해 본다면, 상당수가 제대로 알면서 성찬예배에 참석한다고 대답하기가 나는 망설여집니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매 주일 강론을 통해 성찬예배 중에서 성서와 관련된 내용을 설명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먼저 살펴볼 것은 성찬예배를 시작하면서 집전 보제나 사제는 큰 의미가 있는 평화의 대연도를 합니다.

첫 번째로 "평화로운 마음으로 주님께 기도드립시다."

두 번째는 "주여, 우리에게 평화를 내리시고 우리의 영혼을 구원하소서."

세 번째로는 "세상을 평화롭게 하시고..." 등등 이렇게 드리는 연도는 성찬예배가 끝날 때까지 무려 ‘평화’라는 단어를 18번이나 사용합니다. 더 나아가서 마지막 기도 중에는 "주님의 모든 백성에게 평화를 주소서"라고 주님께 간청합니다. 그리고 집전 사제는 ‘평화로운 마음으로 헤어집시다.’라고 권고하면서 성찬예배를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성찬예배에서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평화’라는 단어의 사용이 절대적입니다.

 

이처럼 '평화’라는 주제는 우리의 삶에서, 교회 안에서 그리고 세상에서 얼마나 중요하게 다루어지는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평화’라는 주제는 성서에서, 특히 신약성서에서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한밤중에 예수님께서 태어나셨을 때 천사가 부른 찬양송을 생각해봅시다. "하느님께는 영광, 땅에서는 평화" 또 다른 예를 보면, 주님께서 부활하시고 난 후 처음으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제일 먼저 하신 말씀입니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라고 말이죠.

 

그러나 더 깊은 의미의 ‘평화’는 과연 무엇일까요? 사람들에게 평화가 주는 이로운 점은 무엇일까요? 평화를 어떻게 확보할까요? ‘평화’에 관련된 이런 여러 질문이 우리에게 생겨날 것입니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은 신성한 성서의 인도에 따라 다음 강론에서 계속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 삶에서 '평화'가 얼마나 중요한 주제인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성서의 가르침을 기억합시다. "모든 사람과 화평하게 지내며 거룩한 사람이 되도록 힘쓰시오. 거룩해지지 않으면 아무도 주님을 뵙지 못할 것입니다."(히브리서 12,14) 

평화는 ‘거룩함’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거룩해지지 않으면 아무도 주님을 뵐 수 없고 하늘나라에 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중요한 사실을 절대로 잊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