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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오늘의 축일

[1월 15일] 성 바울로 티바의 수도자

Ο ΒΙΟΣ ΤΟΥ ΑΓΙΟΥ ΠΑΥΛΟΥ ΤΟΥ ΘΗΒΑΙΟΥ

 

성 바울로 티바의 수도자 (1월 15일) 


경건한 청년

데시우스(Decius) 황제 시절(기원후 250년 무렵), 순교자들이 흘린 피가 로마제국 전역에서처럼 이집트에서도 강물처럼 흘렀을 때, 테베(Thebaid) 하류에 한 경건한 젊은이가 살고 있었다. 학식이 많고 덕스러운 인격을 지닌 이 청년은 부모님께서 돌아가시자 많은 유산을 상속받게 되었다.

그리스도인에 대한 박해를 피해 한 시골집으로 피신해 있던 청년은 오래지 않아 자기 제부(弟夫: 여동생의 남편)가 자신의 재산을 탐한 나머지 박해자들에게 자신을 넘길 계획을 세우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청년은 모든 재산을 버리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사막으로 도망하였다.

 

90년의 은둔 세월

그는 며칠을 걸어 산 밑에 있는 한 동굴에 다다랐다. 그곳은 한때 도둑들의 소굴이었던 곳으로서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았다. 거대한 야자수가 그늘을 제공해 주고, 맑은 샘물도 있는 이상적인 그 공간은 마치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낙원과 같았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의 전 생애를 침묵과 기도 속에 보냈다.

한편, 세월이 흘러 대 안토니오스 성인은 90세가 되었을 무렵(AD 342), 꿈을 통해 자신보다도 더 완전하게 금욕 생활을 하는 바울로 성인이 다른 사막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때 바울로 성인의 나이는 113세였다. 대 안토니오스 성인은 지팡이에 의지한채 바울로 성인의 수도처를 찾아 길을 떠나게 되었다.

 

대 안토니오스 성인과 만나다

마침내 만나게 된 두 원로는 서로 사랑의 입맞춤을 나누었다. 그리고 이렇게 만날 수 있도록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다.

지난 90년 동안 그 누구와도 대화를 나누어 본 적이 없는 바울로 성인이 안토니오스 성인과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까마귀 한 마리가 머리 위에 나타나 갓 구운 듯한 신선한 빵 한 덩어리를 성인들의 발치에 떨어뜨리는 것이었다.

그러자 바울로 성인께서는 ‘하느님의 이 자비하심을 보라!’고 외치셨다. 그러면서 성인께서는 "지난 70년 동안 하느님께서는 매일 까마귀를 보내 빵 반 덩어리씩을 주셨는데, 오늘은 안토니오스 성인께서 오시자 두 배를 주시는군요"라고 말하였다.

이틀 뒤, 안토니오스 성인은 바울로 성인의 영혼이 천사들의 찬양을 들으며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서둘러 동굴로 달려간 안토니오스 성인은 위대한 정교성(Orthodoxy)의 고백자가 기도하는 자세로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