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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오늘의 축일

[1월 16일] 성 벱시포스, 엘라시포스, 메시포스와 할머니 네오닐라 순교자들

Οἱ Ἅγιοι Πεύσιππος, Ἐλάσιππος καὶ Μέσιππος οἱ Μάρτυρες οἱ αὐτάδελφοι

 

성 벱시포스, 엘라시포스, 메시포스와 할머니 네오닐라 순교자들(1월 16일)


말을 잘 타는 세 형제

소아시아의 카파도키아 출신으로서 형제인 성인들은 2세기 중반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61-180) 시대 또는 3세기말 아우렐리아노스(Aurelian, 270-275) 시대에 우상을 섬기는 집안에서 자라났다. 

승마술에 뛰어난 재능을 지녔던 성인들은 주로 말을 길들이는 일을 하곤 하였다. 어느 날 제우스 신을 기리는 축일 행사가 성인들이 거주하던 지역에서 열렸을 때, 성인들께서는 자신들의 할머니 네오닐라를 그 행사에 초대하였다. 

이교도에서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할머니는 손자들에게 그리스도교의 진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고는, 하느님이신 말씀이 우리의 구원을 위해 하신 모든 일을 이야기하는 한편 어리석은 우상숭배의식을 경멸하며 탄식하였다.

 

그리스도를 믿고 순교하심

세 형제는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육화(肉化)하심에 대한 할머니의 설명을 들으면서 전날 밤에 꾸었던 수수께끼 같은 꿈이 분명하게 이해됨을 느꼈다. 

신앙의 빛이 세 형제의 마음과 지성을 밝게 비추었고, 더 이상 망설이거나 고심함이 없이 그들은 이교도들 앞에서 그리스도를 고백하기 시작하였으며, 또한 우상들을 땅바닥에 내던져 버렸다. 

곧바로 법정으로 끌려가 재판을 받은 세 성인은 이후 다시 어두운 땅굴 감옥에 갇혔다. 세 형제를 설득하도록 감옥으로 인도된 할머니 네오닐라 성인은 도리어 세 손자더러 마지막까지 선한 싸움을 잘 싸우라고 격려하였다. 

산 채로 화형에 처해지는 벌을 받은 세 성인은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기도를 드리며 자신들의 영혼을 하느님께 돌려드렸다. 할머니 네오닐라 성인도 오래지 않아 순교함으로써 성인들이 머무는 곳에서 손자들과 함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