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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오늘의 축일

[1월 17일] 성 대 안토니오스 수도자

Ὁ Μέγας Ἀντώνιος

 

성 대 안토니오스 수도자 (1월 17일)


신앙심 깊은 부모의 영향

성인께서는 AD 250년 무렵 상부 이집트(Upper Egypt)에 있는 작은 마을 코마(Coma)에서 태어났다. 부(富)와 명성을 지닌 그리스도인인 성인의 부모는 아들을 그리스도교 신앙 안에서 양육하였다. 특히 성인의 부모는 아들을 몸소 교육했고, 따라서 성인은 성당에 가는 때 외에는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흔히 아이들이 즐기는 시끄럽고 난폭한 놀이에 끼어들지 않았으며, 세속적인 가르침에 대해서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에 성인은 성당에 갔을 때 봉독되는 성서와 성인들의 축일 내용에 주의를 집중하여 듣곤 하였다.

 

복음의 가르침에 사로잡히다

그런데 성인이 열두 살쯤 되었을 때, 부모가 돌아가시고 말았다. 이제 성인에게는 가족의 전 재산과 돌보아 주어야 할 어린 여동생만이 남게 되었다. 

어느 날, 사도들과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평화롭고, 구속(拘束)되지 않은 삶에 관해 골똘히 생각하면서 성당으로 가고 있던 성인의 귀에 누군가 읽고 있던 복음서의 한 구절이 들려왔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러고 나서) 나를 따라 오너라”(마태오 19,21) 이 말씀을 듣자마자 성인은 이것이 바로 자신에게 하시는 하느님의 명령이라고 확신하고는 가지고 있던 모든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위대한 수도자의 탄생

그 후 여동생의 양육을 덕망이 높은 한 여성에게 맡긴 성인은 금욕적인 삶을 살기 위해 집을 떠났다. 당시에 수도원은 아직 존재하지 않았고 다만 홀로 금식하며 기도에 전념하는 사람들이 성인의 마을 가까이에 살고 있었다. 그래서 성인도 이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살기로 결심하였다. 이때부터 성인에게는 악마의 온갖 유혹과 시험이 닥쳐왔지만 흔들림 없는 굳센 믿음으로 이 모든 시련을 이겨나갔다. 

이후 성인의 영향으로 하늘나라의 자유로운 시민이 되고자 하는 이들이 세상을 등지고 사막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아리우스 이단의 발호(跋扈)를 분쇄하고자 알렉산드리아로 내려가 니케아 공의회의 결정과 성 대 아타나시오스에 대한 지지를 분명하게 나타내기도 했다. 

수많은 수도자와 통치자들(성 콘스탄티노스 황제 자신도 성인과 편지를 주고받았다)의 영적인 아버지요 인도자로서 살다가 105세의 고령에 이르는 356년 1월 17일 평화로이 안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