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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오늘의 축일

[1월 19일] 성 마카리오스 이집트인 대수도자

Ὁ Ὅσιος Μακάριος ὁ Αἰγύπτιος ὁ Ἀναχωρητὴς

 

성 마카리오스 이집트인 대수도자(1월 19일)


누명을 뒤집어쓴 청년

성인께서는 서기 300년경 나일강 하구의 삼각주(三角洲)에 있는 한 마을(Jijber)에서 태어났으며, 처음에는 낙타 몰이꾼으로서 일하였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홀로 살기 위해 마을의 한 작은 집에 기거하기 시작한 성인은 전적으로 기도와 금욕생활에 몰두하였다. 이윽고 사람들이 성인을 사제로 만들려 하자 다른 마을로 도망쳤다. 

그런데 그곳에 사는 한 임신한 소녀가 자신이 아이를 배게 된 것은 바로 마카리오스 성인이 자신을 범하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성인을 고소하였다. 성인은 즉시 붙잡혀서 목에 냄비를 두른 채 길로 질질 끌려다니며 주먹과 욕설 세례를 받았다. 

그러나 성인은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며, 도리어 자신에게 거짓 누명을 뒤집어씌운 소녀와 그가 낳은 아이에게 필요한 것들을 마련하기 위해 몸소 일하였다. 

 

사람들의 존경을 피해 달아나다

마침내 성인의 결백함이 드러나게 되자 마을 사람들은 존경심을 가득 품은 채 달려와 자신들을 용서해 달라고 빌었다. 그러자 성인께서는 헛된 영광을 피해 다시 메마르고 황량한 스케티스(Scetis: 오늘날의 Wadi Natrun) 사막으로 도망쳐 그곳에서 금욕생활에 전념하였다. 

성인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약간의 빵과 물을 마셨으며, 기거하는 방의 벽에 기대어 잠시 눈을 부치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리고 침묵과 마음의 기도를 꿋꿋하게 지속하면서 (외부에서 오는) 모든 낯선 생각에서 자신의 영혼을 지키냈다. 

성인은 그 높은 덕(德, virtues)으로 인해 곧 이집트 전역에 알려지게 되었으며, 많은 순례자가 스케티스 사막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땅 위의 신’

성인은 찾아오는 모든 이들을 기쁨과 순수하게 맞아들였고, 그 누구도 판단하지 않았으며, 도리어 교훈이 되는 말 한마디나 기도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후하게 제공해 주었다. 

또한 성인은 자신을 찾아온 순례자들을 존중하여 포도주를 조금 내놓기도 하고, 함께 마시기도 하였다. 그러나 다시 혼자 있게 되었을 때는 자신이 (순례자들과 함께) 마신 포도주의 잔 수와 같은 날 동안 물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당시 사람들은 성인을 가리켜 ‘지상의 신’이라고 말하곤 했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당신의 섭리(攝理)로써 보호하시듯 성인도 다른 사람의 잘못을 마치 보지 않은 것처럼 숨겨주고 당신의 사랑으로 덮어주었다. 성인은 90세가 되어 평안히 안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