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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교리문답

신앙의 신조 제9조 - 2) 가시적이면서 불가시적인 교회

 

 

"하나인 거룩하고 공번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믿나이다."


  • 왜 신앙의 신조 중에 '하나인 거룩하고 공번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믿나이다'라고 표현하였는가? 그리고 교회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적인데 왜 사도 바울로는 히브리 11,1에서 말하듯이 믿음은 우리가 볼 수 없는 것들을 확증해 준다고 표현하였는가?
    먼저 신앙의 신조에서 표현하는 '믿는다'라는 말의 의미는 '신뢰한다'라는 뜻이 있다. 그러므로 인간적인 공동체가 아닌 하느님의 은총이 머무르고 있는 영적인 공동체로 이루어진 교회를 신뢰해야 한다.
    그러나 교회에 존재하는 하느님의 은총과 그러한 교회로부터 성화(聖化)함을 받는 것은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은총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불가시적이며 믿음의 대상으로 교회를 지정한 것이다. 왜냐하면 불가시적인 거룩한 은총의 저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를 받아들이기 위한 믿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서 교회는 세상에 사는 정교인들이 모두 참석하는 가시적인 존재일지라도 또한 불가시적인 것이 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세상을 떠난 그리스도인들이 천상의 교회에서 동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는 하늘과 땅에 가시적이면서 불가시적인 존재로 있는 것이다.
  • 성서의 어디에서 교회는 하늘과 땅에 존재한다고 기록되어 있는가?
    사도 바울로가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글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여러분이 와 있는 곳은 시온산이고 살아계신 하느님의 도성이며 하늘의 예루살렘입니다. 거기에는 수많은 천사들이 있고 잔치가 벌어져 있고 또 하늘에 등록된 장자들의 교회가 있고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느님이 계시고 완전히 올바른 사람들의 영혼이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계약의 중재자이신 예수가 계시고 아벨의 피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속죄의 피가 있습니다."(히브리 12,22~24)
  • 교회를 가시적인 것과 불가시적인 것으로 분리할 수가 있는가?
    교회는 분리될 수가 없다.
    여기서 신학자 요한 갈미리스의 말을 인용해 보기로 하자. "교회는 가시와 불가시로 나눌 수가 없다. 왜냐하면 교회는 오직 하나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리되지 않고 연결되는 두 가지 성분을 갖추고 있다. 거룩함과 영적인 것 그리고 불가시적인 것이 일체가 되며 인간적이고 물질적인 것 그리고 가시적인 것이 일체가 되어 있다. 마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성과 신성을 취하셨던 것 같은 것이다.
    또한 한 생명체가 육신으로부터 영혼을 분리할 수 없고 물질의 요소에서 영적인 요소를 분리할 수 없듯이 교회는 사람들 사이에서 교회 구원의 작용을 위한 외적으로 먼저 나타내는 필요한 조건인 인간적이고 물질적인 것으로부터 거룩함과 영적인 요소를 분리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한편으로는 거룩함과 영적인 불가시적이고 영원한 조직체이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한 인간 사이의 묘사와 경험 그리고 가시적이고 역사적인 것을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가 있다.
    그리고 교회는 불가시적인 존재인데 그것은 주님이 교회의 머리이시며 그곳에 성령이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불가시한 것에는 구원과 성화함과 의로움을 갖춘 거룩한 은총이 존재하고 있으며 또한 교회는 하늘의 불가시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하늘과 땅에서 그리스도의 신비한 몸체로 함께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머리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영적인 일치와 모든 곳에 진리를 인도하시는 성령이 함께하시는 것이다.
    또한 교회는 세상에서 인간의 구원을 위한 십자가와 같은 존재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구원을 위한 세상에서 십자가와 같은 존재이며 거룩한 은총을 전하는 곳으로서 경건한 사람들과 불경건한 사람들 죄인들과 선한 사람들을 구별하지 않고 모든 그리스도인과 성직자들로서 구성된 조직체이며 예배의 형태를 보이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신앙의 신조, 제5조’ -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