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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교리문답

신앙의 신조 제9조 - 4) 천상의 교회와 지상의 교회

 

"하나인 거룩하고 공번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믿나이다."


  • 천상의 교회와 지상의 교회는 일치하고 있는가?
    물론이다. 왜냐하면, 교회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상의 우리와 천사와 교부들과 형제들은 우리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 지상과 천상의 교회 사이에 친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개 역할을 하는 것이 있는가?
    성찬 예배와 기도를 통해서이다.
    지상 교인들은 기도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시고 도와주시기를 간구하며 천상의 교인들을 위하여도 간구한다.
    그리고 천상의 교인들은 지상 교인들을 위하여 하느님께 기도를 드린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의지에 의하여 성인들은 그들이 간구하는 기도를 불가시적인 능력 또는 가시적인 형태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상의 교인들에게 나타나고 있다.

  • 성인들에게 간청하는 교회의 관습은 무엇을 근거로 해서 행해 지고 있는가?
    성서를 근거로 하는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다. 예를 들어 구약에서 다윗이 기도를 하면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 주님이시여"라고 말하듯이 그의 기도를 돕기 위한 성인들의 중보를 요구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정교회도 주님의 어머니 동정녀 마리아와 그 밖의 모든 성인을 부르며 중보해 주기를 간청하는 것이다.
    그리고 성찬 예배에서 봉헌 기도 다음에 선조들과 선지자들 사도들 순교자들 등을 언급하면서 우리의 기도를 통하여 그들의 기원을 하느님께서 들어 주시기를 바라는 것이다.

  • 성인들을 위하여 기원하는 것이 성서에 기록되어 있는가?
    "다른 천사 하나가 금향로를 들고 제단 앞에 와 섰습니다. 그 천사는 모든 성도들의 기도를 향에 섞어서 옥좌 앞에 있는 황금 제단에 드리려고 많은 향을 받아 들었습니다. 그러자 그 천사의 손으로부터 향의 연기가 성도들의 기도와 함께 하느님 앞으로 올라갔습니다."(요한 묵시록 8,3~4)

  • 성인들의 출현과 기적이 성서에 기록되어 있는가?
    복음 저자 성 마태오는 십자가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신 후에 일어난 일을 언급하고 있다.
    "무덤이 열리면서 잠들었던 많은 옛 성인들이 다시 살아났다. 그들은 무덤에서 나와 예수께서 부활하신 뒤에 거룩한 도시에 들어가서 많은 사람에게 나타났다."(마태오 27,52~53)
    이런 기적은 영혼에 도움을 주는 목적이 없이는 일어나지 않는다.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많은 성인이 부활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하에 내려가셔서 승리하시어 부활하신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 성인들이 그들의 성해(聖骸)를 통하여 기적이 일어난다는 것은 무엇을 근거로 말할 수 있는가?
    구약에서 열왕기하 13,21에 시체가 예언자 엘리사의 뼈에 닿자 다시 살아났다고 하였다. "그즈음 모압 강도 떼가 해마다 이스라엘 영토 안으로 쳐들어왔는데 한 번은 어떤 사람들이 시체를 묻으려다가 그 강도 떼들을 만나 시체를 엘리사의 무덤 속에 던지고 달아났다. 그런데 그 시체가 엘리사의 뼈에 닿자 다시 살아나서 일어섰다."
    사도행전 19,12을 보면 사도 바울로뿐 아니라 그가 갖고 있던 물건을 통해서도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느님께서는 바울로를 시켜 놀라운 기적을 행하셨는데 바울로의 몸에 닿았던 수건이나 앞치마를 병자에게 대기만 해도 병이 낫고 악령들이 쫓겨나갔다."
    이것으로 볼 때 성인들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들의 은총을 받은 물건이나 어떤 대상물을 통하여 기적을 베풀 수가 있다는 것이다.

  • 왜 교회는 거룩한가?
    교회는 그리스도의 머리와 영혼인 성령의 거룩한 윈천으로 이루어진 몸체이므로 거룩한 것이며 전능하신 하느님과 함께하는 것이다.
    그리고 교회는 각종 거룩한 신비의 성사와 그리스도의 기도와 가르침과 수난을 통하여 성화(聖化)되었으므로 거룩한 것이다.
    사도 바울로는 에페소 5,24~27에서 이렇게 말한다. "남편된 사람들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셔서 당신의 몸을 바치신 것처럼 자기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는 물로 씻는 예식과 말씀으로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려고 당신의 몸을 바치셨습니다. 그것은 교회로 하여금 티나 주름이나 그 밖의 어떤 추한 점도 없이 거룩하고 흠없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당신 앞에 서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 죄인들로 구성된 교회가 어떻게 거룩할 수가 있는가?
    그리스도인들은 죄를 짓지만, 회개를 통하여 죄사함을 받고 정화됨으로써 교회가 거룩한 것에 어떠한 장애가 있을 수가 없다.
    그러나 회개하지 않는 죄인들은 가시적인 교회의 권위에 의해서나 또는 불가시한 하느님의 심판에 의해서 교회에서 단절되게 된다.
    사도 바울로도 고린토 1서 5 12~13에서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이 심판할 사람들은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까?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심판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가운데 있는 그 악한 자를 쫓아내십시오."
    그러나 하느님께서 놓아주신 기초는 튼튼하고 흔들리지 않는다고 디모테오 2서 2,19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놓아주신 기초는 튼튼해서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주님께서 당신에게 속한 사람들을 아신다'라는 말씀과 또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다 불의에서 떠나가거라'라는 말씀이 새겨져 있습니다."

‘신앙의 신조, 제9조’ -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