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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교리문답

신앙의 신조 제10조 - 세례성사

"하느님의 종 ( … )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습니다."

 

 

"죄를 사하는 하나의 세례를 알고 믿나이다."


  • 세례란 무엇인가? 
    신비의 세례성사는 믿음을 받아들인 사람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물속 깊숙이 세 번을 침수하는 것이며 그럼으로써 원죄와 세상에서 지은 모든 죄를 용서받고 영적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서 영적인 삶을 살아가기 시작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요한 3,5에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 언제 어떻게 세례는 시작되었는가? 
    사도행전 19,4을 보면 "요한은 사람들에게 죄를 회개하는 표시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러나 요한은 자기 뒤에 오실 분 곧 예수를 믿으라고 사람들에게 가르쳤던 것입니다."라는 말씀을 볼 수가 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친히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세례를 거룩하게 하셨다. 끝으로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신 뒤 사도들에게 모든 사람에게 세례를 베풀라는 명령을 내리셨다.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 (마태오 18,19)

  • 세례성사에서 중심된 것은 무엇인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물속에 세 번 침수하는 것이다.

  • 세례를 받기 위하여 무엇이 요구되는가? 
    회개와 믿음이다. 그러므로 세례 예비자는 세례를 받기에 앞서 신앙의 신조를 암송하는 것이다. 사도행전 2,38에서 사도 베드로는 오순절에 모인 군중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회개하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시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될 것입니다." 마르코 16,16에서 주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받겠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단죄를 받을 것이다."

  • 세례 예비자에게 회개와 믿음이 요구된다면 이해력이 없는 아이들이 어떻게 세례를 받을 수가 있는가? 
    그들의 부모와 대부 대모들이 아이들이 성장하여 이해할 나이가 될 때 그들에게 믿음에 대하여 가르칠 의무가 있는 것이다.

  • 성서에서 어린아이들이 세례받는 구절이 있는가? 
    구약에서는 어린아이가 팔일째 되는 날 할례를 받았고 신약에서는 할례 대신 세례를 받는 것이다. 그리고 교회는 그리스도의 원하심으로 어린아이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있다. "예수께서는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하늘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들의 머리 위에 손을 얹어 축복해 주시고 나서 그곳을 떠나셨다."(마태오 19,14-15 )

  • 성서 어디에서 세례가 할례를 대신하였다고 기록되었는가? 
    사도 바울로의 언급에서 찾아 볼 수가 있다. "여러분은 세속적인 육체를 벗어 버리고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 형식이 아닌 진정한 할례 곧 그리스도의 할례를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할례 곧 세례를 받음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께 묻혔고 또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하느님의 능력을 믿었기 때문입니다."(골로사이 2,11~12)

  • 대부와 대모는 왜 필요한 것인가? 
    교회가 세례 예비자의 믿음을 위한 보증인을 세우기 위함이며 세례받은 후에도 계속 돌보게 하여 믿음을 굳건히 하기 위함이다.

  • 세례성사를 거행할 때 처음에 사제가 세례 예비자의 얼굴에 세 번 입김을 부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이 행위에는 매우 중요하고 깊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하느님께서 흙으로 첫째 사람인 아담을 만드실 때 그의 얼굴에 입김을 불어 생기를 불어넣어 주셨는데 그것은 영원히 죽지 않는 영혼이었던 것이다. 그처럼 오늘날 사제가 세례 예비자의 얼굴에 입김을 부는 것은 세례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 왜 사제는 세례 예비자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하는가? 
    사제의 이 행위 역시 중요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세례 예비자는 이제 하느님께 속한다는 뜻이다. 사제는 하느님의 대변인으로서 이제 세례 예비자가 사탄에 예속되어 있지 않고 거룩한 교회에 속한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예비자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것이다.

  • 왜 세례를 받기에 앞서 사탄을 쫓아내는 의식을 하는가? 
    아담이 타락하여 사람들이 사탄의 노예와 포로가 된 상태에서 사탄을 쫓아내 자유를 주기 위함이다.

  • 사탄을 쫓아내는 의식은 무엇을 근거로 행하는 것인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한 기도와 믿음으로 간청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믿음을 가진 자들에게 이러한 약속을 하셨다. "믿는 사람에게는 기적이 따르게 될 것인데 내 이름으로 마귀도 쫓아내고 …"(마르코 16,17)

  • 왜 세례 예비자의 몸에다 기름을 바르는 것인가? 
    그 기름은 사탄을 몰아내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바르는 것이다. 그 능력은 사제가 십자가 형태로 입김을 불며 하느님께 기도하여 간청하는 데서 오는 능력이다. 세례 예비자의 몸에 기름을 바르는 것에 대하여는 많은 해석이 있다. 그중 한 해석에 의하면 기름을 바르는 행위는 하느님과 세례 예비자 사이에 더 이상의 적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하느님의 사랑만이 몸에 흐른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올리브 기름은 오래전부터 평화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 예로 우리는 노아의 홍수 때에 비둘기가 배 밖으로 나가 올리브 잎을 물어온 것을 보고 노아는 홍수가 멈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성서에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세례 예비자가 기름을 바르고 세례를 받는 것은 하느님과 사람 사이에 평화가 흐르고 하느님의 사랑을 의미하는 것이다. 마치 강도들에게 맞아 상처를 당한 사람을 기름을 발라주며 사랑을 나타낸 착한 사마리아 사람 같은 것이다.(루가 10,34) 이렇게 교회는 원죄로 인하여 상처를 당한 사람을 사랑으로 기름 바르고 세례로써 병을 치료해 주는 것이다.

  • 가톨릭은 세례성사를 거행할 때에 우리 정교회에서 행하는 것처럼 물속 깊숙이 몸을 침수하지 않고 뿌리기만 하는데 이것은 올바른 것인가? 
    올바르지 않다. 세례라는 단어의 의미는 '잠긴다'는 뜻과 같은 것이다. 마태오 3,16을 보면 주님께서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실 적에 "물에서 올라오시자 …"라고 표현하였다. 올라온다는 말은 물에 잠겼었다는 것이다. 세례는 죽음과 무덤 그리고 그리스도의 부활을 동반한다. 로마 6,3~5에서 사도 바울로는 이렇게 말한다.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 예수와 하나가 된 우리는 이미 예수와 함께 죽었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과연 우리는 세례를 받고 죽어서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스러운 능력으로 죽은 자 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 생명을 얻어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세례조의 물은 그리스도의 무덤을 상징한다. 그리스도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물에 잠기셨고 또한 무덤 안에 들어가셨듯이 세례를 받을 때에는 몸을 완전히 침수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다. 로마 6,5에서도 말하듯이 세례자는 그리스도와 같이 죽어서 그분과 하나가 되었고 그리스도와 같이 다시 살아나서 또한 그분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 사제가 세례받은 자의 머리카락을 십자가형으로 잘라내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이 행위는 세례받은 자가 하느님께 제물을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의미로는 세례자가 악에 대하여 투쟁하여 머리카락을 잘라버리듯이 물리치고 악을 내던져 버리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 세례 받은 후에 빛나는 하얀 옷을 입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세례를 통하여 영혼의 깨끗함과 그리스도인이 살아야 할 순결한 삶을 의미하는 것이다.

  • 세례 받은 후에도 계속 죄를 지을 수 있는가? 
    비록 세례교인이라고 하더라도 다시 죄를 짓게 되어 세례의 순결함이 오염될 수 있다. 베드로 2서 2,20-22에서 이렇게 경고하고 있다. "만일 우리 주님이시며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됨으로써 세상의 더러운 것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다시 거기에 말려 들어가서 정복당하고 만다면 그런 사람들의 나중 처지는 처음보다 더 나빠질 것입니다. 그들이 올바른 길을 알았다가도 자기들이 받은 거룩한 계명을 저버린다면 차라리 올바른 길을 알지 못했던 편이 나을 것입니다. '개는 제가 토한 것을 도로 먹는다. 돼지는 몸을 씻겨 주어도 다시 진창에 뒹군다'라는 속담이 그들에게 그대로 들어맞았습니다."

  • 그러면 세례를 받은 후에 죄를 짓게 되면 구원을 받을 길이 전혀 없는 것인가? 
    회개하고 고백성사를 통하여 죄를 용서받을 수가 있다.

  • 왜 세례자에게 십자가 목걸이를 걸어주는 것인가? 
    가시적인 표식으로서 그 의미는 그리스도의 계명을 계속하여 기억하며 주님께 예속된다는 뜻이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마태오 16,24)

  • 세례 받은 후 세례자와 대부 대모가 촛불을 들고 세례조 주위를 도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사제서품을 받을 때나 결혼성사를 거행할 때처럼 세례 성사에서도 세례 받은 자가 영적인 기쁨을 춤으로 표현한 것이다. 촛불은 세례자가 받은 거룩한 빛을 의미한다.

  • 신앙의 신조 중에 "죄를 사하는 하나의 세례를 알고 믿나이다."라는 조항에서 왜 세례를 하나의 세례라고 표현하였는가? 
    이 의미는 세례성사는 두 번 되풀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왜 되풀이해서 거행하지 못하는가? 
    왜냐하면 세례성사를 통하여 영적으로 탄생을 하게 되며, 사람은 오직 한 번만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 세례 받지 않은 아이가 사망 직전에 있고 사제가 그 순간에 없을 때 아이는 세례 받을 길이 없는 것인가? 
    그런 경우에는 일반 신자가 공중 세례를 베풀 수가 있다. 일반 신자는 아이를 두 손으로 높이 들고 "하느님의 종 ( … )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습니다."하며 세례를 줄 수가 있다. 그러나 아이가 살아 생존할 경우 공중 세례를 받았을 때의 이름으로 사제가 베푸는 정식 세례를 다시 받을 필요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