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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성의 샘터

절약하는 이유

 

절약하는 이유


어느 넉넉하지 못한 성당의 사제가 성당 보수를 위한 헌금을 부탁하기 위해 한 신자의 집을 찾아갔다. 대문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려고 하는 순간에 안에서 큰 소리가 들려 왔다. 가만히 들어보니 그 집 아이가 아무 필요도 없이 성냥을 켰기 때문에 야단을 치는 것이었다.

 

사제는 이 사람이 이렇게 지독한 사람인가? 하고 생각하며 망설였다. 그러나 기왕 왔던 길이니, 이야기나 해보기로 하고 초인종을 눌렀다.

집주인은 사제를 반갑게 맞이하였고 방문한 이유를 듣고는 적지 않은 금액을 헌금하는 것이었다. 

사제는 의외라는 듯이 쳐다보며 조금 전에 대문 앞에서 생각했던 것을 털어놓고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집주인은 “잘못 생각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오늘 헌금한 돈도 없었을 것입니다. 돈은 절대로 낭비해서는 안 되고 꼭 쓸 데에는 써야 한다는 것이 돈에 대한 저의 원칙입니다. 신부님, 다음에도 필요한 데가 있으면 말씀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