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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성의 샘터

십자가를 지십니까?

"회개하는 심정으로 자신을 돌아본다면, 곧 당신 속에 수천 개의 내적 십자가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십자가를 지십니까?

성 이노겐티오스 벤니아미노프


자신의 십자가를 진다는 말은 그것을 받아들여 불평 없이 모든 것을 참아 내는 것을 뜻합니다. 이는 자신의 삶에서 부딪히는 불유쾌한 것들, 슬픔, 쓰라림, 노역이나 우울한 모든 것을 인내하는 것을 말합니다.

어떤 사람이 당신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조롱했습니까?

당신을 비참하게 하거나 지겹게 또는 지루하게 만들지는 않았습니까?

선행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상대방으로부터 감사하다는 말을 듣기는커녕, 그가 오히려 당신에게 등을 돌리고 계략을 꾸민 적은 없습니까?

사고를 당하거나 당신이나 당신의 아내 혹은 아이들이 질병으로 고통받지는 않았습니까? 해만 끼치는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해야만 합니까?

 

이 모든 것을 원한이나 불평 또는 타인에 대한 비난 없이 참아 내어야 합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자신만 손해 본다는 생각을 버리고, 세상으로부터 보답을 받지 않는다는 자세로 모든 것을 인내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과 기쁨을 가슴 속에 품고 굳건한 정신으로 이겨내야만 합니다.

그리스도의 진정한 제자로서 그분을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내적 십자가들도 참아야 할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회개하는 심정으로 자신을 돌아본다면, 곧 당신 속에 수천 개의 내적 십자가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악한 생각들입니까? 어떻게 당신들이 이 세상에 왔으며 왜 존재하며 사는가에 대한 것입니까?

또는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 것에 대한 것입니까?

그리고 당신의 기억을 더듬으며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의 무덤 너머 저쪽 언덕 두려운 하느님 앞에 섰을 때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오른쪽, 왼쪽, 어느 편에 당신은 서 있으리라 생각하십니까? 그러나 이와 같은 상념들을 몰아내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세상의 향락이나 어리석은 행위로서 이 상태에서 벗어나려는 방법을 찾아서도 안 됩니다. 그 반대로 좀 더 심오하고 주의 깊게 이 점들을 관찰하여야 합니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한동안 아프고 비통한 심정으로 지낸다고 하더라도 투철한 정신으로 이 모든 것들을 이겨내야만 합니다.

세상적인 위안이나 즐거움을 구하기보다는 당신의 구원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당신의 전부를 하느님께 맡기기 시작해 보십시오, 그러면 있는 그대로의 당신의 영적 참모습을 주님께서 나타내 보여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 영혼 속에 내재된 슬픔이나 비참함이 물러나고 당신 마음속에 차츰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