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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성의 샘터

"나는 하느님을 직접 뵙고 싶습니다"

 

"나는 하느님을 직접 뵙고 싶습니다"

(성 아우구스티노스의 요한 1서 4,9~12에 대한 강론)


우주가 창조된 이래로 지금까지 하느님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성서에도 “아직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요한1서 4,12)라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느님은 보이지 않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뵙고자 노력해야 하는데, 이는 육신의 눈이 아닌 영적인 눈으로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을 보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육신의 눈을 깨끗하게 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영적인 태양이신 하느님을 보기 원한다면 우리는 우리 마음을 먼저 깨끗하게 해 주어야 합니다. 이런 조건을 단 분은 바로 하느님 자신이십니다. 그분은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마태오 5,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절대로 하느님이 어떤 형태를 지니신 분이시라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 마음대로 하느님의 모습을 상상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 부피가 없으신 분입니다.

- 크기도 없으신 분입니다.

- 그리고 인품이 훌륭한 노인도 아닙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이 어떤 거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 사랑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습니까?

- 사랑은 얼마나 큽니까?

- 사랑의 손은 어떻게 생겼습니까?

- 사랑의 다리는 어떻게 생겼습니까?

 

이런 질문들에 대해 아무도 대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왜일까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사랑은 묘사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체험하는 것이고, 사랑은 느끼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사랑에는 다리가 있고, 손이 있고, 눈이 있습니다.

교회로 우리 몸을 인도하는 우리 다리가 바로 사랑의 다리이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푸는 우리 손이 바로 사랑의 손이며, 무언가 선한 일을 행하려는 친절이 넘치는 우리 눈이 바로 사랑의 눈입니다.

 

진정 하느님을 보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사랑을 품으십시오.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보이십시오. 그러면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당신 안에 머무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