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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말씀과 함께

정교회 그리스도인

정교회 그리스도인

(소티리오스 대주교)


우리는 성찬예배에서 그리고 각종 예식들에서 정교회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오늘 주일은 정교 주일로 특정되어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정교와 정교회 그리스도인이라는 두 개의 단어와 관련된 개념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교회는 정교회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신조를 보면 공식적으로 교회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에서, 하나이고 거룩하고 공번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라고 말합니다. ‘정교’나 ‘정교회’라는 단어는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새로운 명칭은 어디에서부터 유래되었고 그 의미는 무엇일까요?

 

교회 역사에서는 일곱 번의 세계 공의회를 통해서 이단들이 단죄된 이후에도 다양한 이단들이 우리의 거룩한 교회를 계속 괴롭혔습니다. 특별히 이콘 즉 성화를 반대하는 자들의 행동들은 더욱더 과격해졌었는데, 성화를 공경하는 것과 숭배하는 것을 구분하지 못한 이들은 닥치는 대로 성화를 파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또한 신성한 성화를 존중하는 경건한 그리스도 교인들을 박해했습니다. 교회에서 벌어진 이러한 슬픈 일은 863년, 콘스탄티노플의 경건한 테오도라 여왕이 주교회의를 소집할 때까지 한 세기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이 주교회의는 제7차 세계공의회가 내린 결정의 지지를 받아서 성화파괴자들을 단죄했습니다. 그리고 843년 사순절 첫째 주일에 신성한 성화들이 공식적으로 거룩한 성당에 다시 복원되었습니다. 이 날을 바로 정교 주일로 명명하였던 것입니다.

그 후로부터 하나이고 거룩하고 공번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온 교회는 다른 여러 이단 '교회'와는 대조적으로 정교회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며 그 교인들을 정교회 교인들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정교회의 그리스어인 오르쏘-독소스(Ορθό-δοξος) 라는 단어는 합성어이며 그 뜻은 우리 거룩한 교회의 올바른 가르침과 올바른 교리를 믿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11 세기에 로마의 서방 교회가 분리되고 16 세기에는 다시 로마 교황으로부터 분리된 칼뱅과 마틴 루터 그리고 츠빙글리가 개신교라는 교회들을 만들었습니다. 정교회라는 용어는 타교파와 이단들이 사용하는 ‘교회’라는 단어로부터 구별되도록 완벽하게 공식화되었습니다.

수세기 동안 정교회는 타교파로부터 적대감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분열을 멈추고 이단자들을 올바른 사도적 신앙으로 회복시켜, 하나인 거룩하고 공번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에서 그리스도를 하느님으로 믿는 사람들과 함께 연합되기를 주님께 계속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정교회는 세계공의회들과 거룩한 전통에 의해 공식화된 모든 교리를 주님의 시대와 거룩한 사도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충실히 지켜오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이러한 타교파들이 있는 환경에서 태어난 수백만의 이단자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정교회 가정에서 태어났거나 혹은 자라서 성령의 인도로 정교회를 알게 되어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통해서 정교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유익을 얻었는지 생각하면서 그 귀중한 가치를 인식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우리는 교회의 규모가 작고 교인 수가 적은데 이것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어린 양떼들 즉, 규모가 작은 교인들도 돌보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주님은 "내 어린 양떼들아, 조금도 무서워하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하늘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시기로 하셨다."(루가 복음 12,3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교회는 교인들 숫자에 중요성을 둔 적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정교회로 오도록 교묘한(교활한) 방법으로 선교하지도 않습니다. 주님께서 ‘원하는 사람만이 나를 따르라’고 하셨던 것처럼 이러한 방법을 적용합니다. 그리스도와 이웃을 위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희생하고 봉사하고 사랑을 가지고 복음의 말씀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초기의 이교도들은 그리스도교인들의 이러한 행동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스도 교인들이 서로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십시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고 교인이 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수세기에 걸친 박해가 끝나고 나서 팜필리아의 시데라는 곳에서는 그리스도교 교인들이 너무 많아서 이들이 성찬예배에 참여하기 위해 시데(Side)의 큰 원형 극장(오늘까지 고대 원형극장 터전은 남아있습니다)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인상적입니다.

우리에게는 옛 정교회 그리스도인들의 진정으로 훌륭한 예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믿음과 사랑을 본받읍시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모두를 사랑합시다!

 

성찬예배의 끝 부분에서 우리는 "우리가 참 빛을 보았고 하늘의 성령을 받았으며... "라고 성가를 부릅니다. 매일 성경과 정교회 서적을 읽음으로써 이 참된 정통 교리를 점점 더 많이 알도록 노력합시다. 그래서 이러한 지식이 우리의 든든한 지지대가 되도록 하고 “여러분의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우러러 모시고 여러분이 간직하고 있는 희망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라도 답변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십시오.” (베드로1서 3,15)라고 사도 베드로가 권고했던 것처럼 우리는 항상 준비된 교인이어야 합니다.

간혹 이단자들이 세례 받은 정교인에게 다가와서 복음에 기록된 내용이라고 하면서 그들의 이단적 신념을 전파하는 데도 복음을 모르는 무지로 인해서 그 말에 현혹되어 정교인이 정교회를 떠나 이단에 속하게 된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정통신앙은 우리의 가장 큰 보물입니다. 우리에게 정통신앙이 지켜지기까지 수백만 명이 피를 흘렸습니다. 이 보물을 조심스럽게 지켜서 다음세대에도 그대로 이 보물을 전해주도록 합시다.

마지막으로 사도 바울로의 적절한 권고로 이 강론을 마치겠습니다. "여러분은 늘 깨어 있으십시오.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씩씩하고 용감한 사람이 되십시오! 그리고 모든 일을 사랑으로 처리하십시오."(고린토전서 16,13-14).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