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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성의 샘터

행동뿐 아니라 믿음도

 

 

행동뿐 아니라 믿음도


어떤 경치 좋은 섬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던 몇 명의 청년들이 작은 배를 빌려 섬 주위를 돌아보기로 했다. 뱃삯에 대한 흥정을 마친 그들은 배 위에 올랐고 뱃사공은 노를 젓기 시작했다. 배는 천천히 바다를 향해 나갔다.

일행 중의 한 사람이 한쪽 노에는 '믿음'이라는 글자가 다른 한쪽 노에는 '행동'이라는 글자가 커다랗게 쓰여 있는 것을 보고는 비웃는 듯한 어조로 뱃사공에게 말했다.

“사람이 사는 데 행동만 있으면 되지 믿음이 무슨 필요가 있어요? 믿음 같은 건 필요 없으니까 버리세요.”

이 말에 뱃사공은 믿음이라고 쓰인 노를 버리고 행동이라고 쓰인 노를 두 손으로 잡더니 힘껏 젓기 시작했다. 그러자 배는 더는 앞으로 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뱅뱅 돌기만 했다. 앞의 젊은이가 외쳤다.

“뭐 하시는 거예요? 앞으로 가지 않고 뱅뱅 돌기만 하니까 어지러워 죽겠잖아요.”

“자네가 믿음은 필요 없다고 하지 않았나? 이처럼 우리 인생에서도 행동과 믿음이 함께 하지 않으면 제자리에서 맴만 돌지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