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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성의 샘터

그리스도에 대한 순종은 자유이다

 

그리스도에 대한 순종은 자유이다

암브로시오스 조성암 대주교


많은 그리스도인이 순종이라는 단어만을 듣고 반발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스도에 대한 순종이 자신을 자유롭지 못하게 만들고, 억압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유란 하느님이 원하시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지 하는 거로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쉼 없이 주의 기도에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라고 반복해서 기도를 드린다.

 

하느님의 뜻에 반발하는 것은 영적으로 성숙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느님의 뜻을 순종하지 않는 사람들은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완고히 반발하는 성숙하지 않는 아이와 같다. 아이들을 위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많은 경우 먹지도 않고, 공부도 안 하고, 아이들을 위한 부모의 말씀을 거역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부모들이 아이들이 잘되기만을 바라듯이, 하느님께서는 그 이상 우리들의 구원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요한 3,16) 하느님의 모든 계명은 우리들의 구원에 목적을 두고 있다. 하느님의 어느 계명이 무익한 것이냐? 하느님의 어느 계명이 우리가 따랐을 때 우리에게 해를 입히느냐? 전혀 없다. 정반대의 작용을 한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순종하면,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할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영적, 육적 건강에 유익한 것이다.

 

우리가 더 알아야 할 것은, 만약,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순종하지 않고 따르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사탄을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고 계신다. “우리의 원수도 사랑하라.” 그리고 “판단하지 말라.” 만약, 우리가 그리스도의 계명을 생각하지 않고 원수를 미워하고, 내 형제들을 판단한다면, 틀림없이 사탄의 뜻을 따르는 것이다.

 

우리가 분명히, 꼭 알아야 할 것은 그리스도의 말씀이 우리가 원하면 따르고, 원하지 않으면 따르지 않는 사람의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거룩한 성찬예배에서 복음 봉독을 하기 전에 예배 집전자는 다음과 같이 준비하라고 전달한다. “지혜로우니, 경건한 마음으로 일어서서 거룩한 복음의 말씀을 들읍시다. 모든 이에게 평화.” 즉, 우리에게 3가지를 말하고 있다.

 

1) 우리가 듣게 될 말씀이 어떤 다른 많은 연설 중의 하나가 아니라 하느님의 지혜라는 것이다.

2)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는 서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육체적으로만 서 있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왜냐하면 어떤 병자들은 서 있을 수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영적으로 올바로 서 있어야 한다. 즉, 하느님의 말씀을 우리 안에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우리의 영적 귀를 열어야 한다.

3) 하느님의 말씀을 열매 맺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에 평화가 머물고, 하느님과 그리고 형제들과 화해를 가져야만 한다.

 

우리는 매번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때마다 이러한 세 가지 요소를 가지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가 아닌 하느님의 뜻에 따르고 순종해야 한다. 우리의 기도에서도 한 성인의 간청을 반복하자. “주여, 내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어떤 방법이든 당신이 원하는 대로, 당신이 원하는 사람으로 해주소서.” 이렇게 우리도 성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