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적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왔고, 그래서 곧 세상의 종말이 올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과연 이런 이야기를 믿어야 하나요?
초대 교회 때부터 적그리스도가 이미 나타났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대가 흘러가면서 여러 사람들이 적그리스도라고 불렸습니다.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던 로마의 네로 황제가 그랬었고, 이단의 교리로 교회를 어지럽혔던 아리우스도 그랬으며, 그 밖에 여러 사람들이 그랬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적그리스도의 등장은 그리스도의 재림과 연관이 있고, 세상의 끝남과 관계가 있습니다. 언제 이 세상에 위기가 와서 끝이 날 것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직접 이렇게 언급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모르고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이 아신다."(마태오 24,36) "그때에 어떤 사람이 '자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하더라도 그 말을 믿지 말라."(마태오 24,23) 이렇게 적그리스도의 등장을 선언하며 대중들을 공포로 몰고 가는 사람들은 주님께서 언급하신 '거짓예언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언제 적그리스도와 세상의 종말이 올지를 걱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대신, 매일 매 순간 영적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주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함으로써, 주님께서 다시오시어 세상을 의롭게 심판하실 때 의인의 무리에 속하여 주님의 왕국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지금 여기서 더욱 철저히 싸우고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열 처녀의 비유(마태오 25,1~13) 무자비한 종의 비유(마태오 18,23~35) 포도원 일꾼과 품삯의 비유(마태오 20,1~16) 혼인 잔치의 비유(마태오 22,1~14)와 같은 여러 비유를 통하여 가르쳐 주신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삶입니다.
주님께서 거룩한 성서를 통해서 말씀하신 것처럼(마태오 24,36~44, 마르코 13,32~37, 루가 17,26~30) 주님의 재림과 세상의 종말은 아무도 모르게 도둑처럼 갑작스럽게 온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우리는 항상 준비를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언제, 어느 시간에 주님께서 우리를 불러가실 지 모르고, 또 주님께서 언제 어느 시간에 갑작스럽게 재림하실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매순간을 마지막처럼 깨어 살아야겠습니다.